LG 김선규, "SK전이라 더 이 악물고 던졌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13 11: 10

"친정팀에게 맞았다는 소리 듣기 싫었다".
LG 사이드암 김선규(24)가 친정팀 SK를 상대로 등판한 소감을 밝혔다.
김선규는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 8회 1사 1, 2루에서 등판, 김강민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내며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경기 후 김선규는 "친정팀이라고 해서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면서 "새로운 팀 동료들에게서 혹시라도 '친정팀이라고 봐준 것 아니냐'라든가 '친정팀에게도 맞는 투수'라는 등의 농담이나 인상을 주기 싫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던졌다"고 밝혔다.
김선규는 지난달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전 오키나와 캠프에서 "SK에 내 모든 것을 맡겼다"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기에 트레이드 소식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지난 2005년 2차 4순위로 SK에 입단한 김선규는 올 시즌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무조건 야구를 잘해서 고향 순천에 계신 부모님께 장남다운 효도를 하겠다"는 간단하면서도 거창하지 않은 지향점이었다. 절실하면서 현실적이기까지 했다.
김선규는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듯 했다. 하지만 경험 부족이라는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충만한 자신감을 경기력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SK에서 11경기 9.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김선규는 LG에서는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7경기에서 8.44의 평균자책점으로 LG에서도 비슷한 기록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3경기에서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으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박종훈 감독도 "중간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피칭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김선규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깊어지고 있다.
SK에서 이루지 못한 목표를 LG에서는 이뤄낼지 김선규의 앞으로 행보에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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