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신인왕 레이스, 난 아직 차점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13 11: 55

"현 상황에서는 오지환(LG)이 제일 앞서 있는 것 같아요. 내야 중심부에서 맹활약 중이잖아요".
 
현재 신인왕 판도를 자평해달라는 질문에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올 시즌 일약 주전 포수로 떠오르며 두산 베어스 센터라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신예 양의지(23)가 신인왕 레이스에 대해 경쟁자 오지환(20)의 활약을 높이샀다.

 
올 시즌 경찰청을 제대하고 첫 풀타임 시즌을 맞는 포수치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양의지. 양의지의 올 시즌 타격 성적은 98경기 2할6푼5리 11홈런 49타점(12일 현재)에 포수 평균 자책점은 4.62로 8개 구단 전체 포수 중 5위에 해당한다. 지난해까지 1군 출장이 단 3경기 1타석에 불과했던 선수임을 감안하면 뛰어난 활약임에 틀림없다.
 
2006년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2차 8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 도루 저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으나 요즈음에도 강인권 배터리코치의 지도 아래 송구 동작을 줄여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구력을 갖춘 투수를 편하게 리드하는 선배 최승환이나 재빠른 블로킹 능력을 자랑하는 용덕한과 또다른 색깔로 투수들을 리드하는 중.
 
12일 잠실 넥센전을 준비 중이던 양의지. "요새는 페이스가 떨어져서 이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뛰려구요"라며 사람좋은 웃음을 보인 양의지에게 현재 신인왕 레이스에 대한 자평을 부탁했다. 그러자 그는 "저는 지금 2~3번째 정도라고 봅니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 3년 연속 '중고 신인왕' 탄생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양의지의 경쟁자는 신예 유격수 오지환을 비롯해 넥센의 영건 고원준, 삼성 외야진의 활력소 오정복에 양의지와 경찰청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롯데 잠수함 선발 이재곤이다. 저마다 신인왕 경합에 있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지닌 만큼 올 시즌 신인왕 판도 또한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자신을 '신인왕 레이스 차점자'로 밝힌 양의지. 현재 가장 신인왕에 가까이 다가선 선수가 누구인지 묻자 양의지는 오지환을 거명했다. 98경기에서 2할4푼3리 11홈런 45타점 11도루를 기록 중인 오지환은 8개 구단 내야수들 중 최다인 23개의 실책을 저지른 것이 아쉽다. 그러나 호타준족의 싹을 틔우는 동시에 경기 경험을 쌓아가면서 점점 발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오지환의 매력이기도 하다.
 
양의지는 오지환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은 데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차와 포지션의 이유를 들었다. 실제로 오지환은 신인왕 후보들 중 고원준과 함께 최연소인 동시에 내야진 중심부 유격수 자리를 맡고 있다.
 
"(오)지환이는 지금이 2년차 시즌인데다 첫 풀타임 시즌인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잖아요. 그것도 내야를 지휘해야 하는 유격수 자리에서 처음 풀타임으로 나서는 선수가 그렇게 활약한다는 건 대단한 거 아닙니까".
 
상대를 높이 평가했지만 양의지 또한 경기를 이끄는 투수를 내조하는 포수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겸손한 자세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한 양의지의 올 시즌은 과연 그에게 어떤 결실을 가져다 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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