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는 자가용이나 기차,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후에 무릎통증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중소기업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김모(34) 대리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직업의 특성상 무릎관절이 좋지 않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무릎이 뻑뻑하고 통증이 있어 다리를 쭉 펴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최근 김 대리는 휴가를 맞아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고속도로 정체로 인해 왕복 20시간 가까이 꼼짝없이 자가용에 머물렀다. 좁은 차내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있던 탓인지 회사 복귀 후 전에 없던 심한 무릎통증이 김 대리에게 나타났다. 병원에서 확인해보니 관절염 초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자가용이나 기차, 비행기 등으로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좁은 공간으로 인해 무릎을 구부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랜 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있으면 관절은 혹사당하기 쉽다. 무릎 내 압력이 상승해서 무릎통증이 악화되거나 심지어 관절염 같은 관절손상까지 초래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무릎 골관절염을 앓는 480명과 이 질환이 없는 490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 1시간 30분 이상 무릎을 구부린 자세를 하는 사람들은 무릎 골관절염이 발병할 위험이 2배 정도나 높게 나타났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사진)은 “무릎을 구부리는 것은 관절에 안 좋은 대표적인 자세로 이를 오랜 시간 반복할 경우 무릎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러한 통증은 대부분 안정과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지만 1주일 이상 관절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손상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휴가철에는 산이나 계곡 등 급경사가 많은 곳에서 장시간 활동하다가 무릎통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또 편하지 않은 조리나 하이힐 같은 신발로 인해 무릎에 무리가 뒤따르고 관절손상이 초래되기도 한다.
휴가 후 무릎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전문병원을 찾아 검사 및 조기치료를 하는 것이 권유된다. 관절손상은 증상이 다양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증이 계속되고, 심한 경우 주변 조직까지 함께 손상을 일으켜 치료과정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 휴가철 후 1주일 이상 무릎통증 지속된다면… 정확한 관절검사 해봐야
관절검사로는 관절내시경이 관절전문병원에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관절염 등 각종 관절손상이나 질환이 있을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면 관절내부의 상황을 정확히 볼 수 있고, 진단 뿐 아니라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관절전문병원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고재현 원장은 “피부에 1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어 관절내시경을 넣으면 관절 속의 상태를 모니터로 확대해 볼 수 있어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법) 같은 검사로도 파악하지 못한 질환을 찾아낼 수 있다”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직접 눈으로 보며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환자의 관절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시간 내외로 진행이 된다. 수술시간이 짧고 절개부위가 작아 출혈이나 감염, 통증의 부담이 적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대부분 부분마취로 진행되어 고령의 환자들이 받기에 무리가 없다. 또 환자가 수술 도중 수술 진행상황을 의사와 함께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을 한층 줄일 수 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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