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건 NO 쉬운게임 열풍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8.13 15: 39

신세대 어려운 것 기피성향
일처럼 부담주는 게임 외면
캐주얼 MMORPG 등 인기

[이브닝신문/OSEN=최승진 기자] “게임이야, 일이야” 여러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에 최고 레벨 캐릭터를 보유하는 등 평소 게임 마니아를 자칭하던 직장인 박모(31)씨는 최근 즐기던 MMORPG를 20레벨에서 그만 뒀다. 게임 속 규칙들을 끊임없이 학습해야 하는 탓에 식상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적은 노력으로 큰 즐거움을 얻으려는 게임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발전된 게임이란 이유로 지나치게 복잡한 기능과 어려운 사용법을 강조하는 게임들이 점차 외면을 받고 있다. ‘즐거움 추구’라는 본래의 목적과 달리 게임을 즐기는 것이 어느새 일처럼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박씨의 경우 어렵고 복잡한 게임을 접할 때면 승부욕이 발생하면서 흥미를 더해왔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게임에 흥미를 잃고 있다. 그는 이러한 게임의 문제점으로 외워야 하는 규칙, 복잡한 조작방법 그리고 레벨 노가다(게임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작업)를 꼽았다.
관련업계는 쉬운 게임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보고 있다. 게임을 하기 위해 공부하고 반복적인 게임진행을 강요받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이다. 캐주얼 MMORPG 열풍과 함께 유료 게임 아이템에 대한 꾸준한 수요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는 또 게임산업이 대중화 길로 접어들면서 쉬운 게임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는 복잡하고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신세대들의 성향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게임 이용자들은 적은 노력으로 큰 즐거움을 얻으려는 성향이 짙다”며 “캐주얼 MMORPG와 유료 아이템에 대한 요구도 이러한 분위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게임 속에서 한 가지 기능을 쓰기 위해 안내 정보를 세 번 이상 봐야하는 번거로움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이용자가 단지 10분만 사용해도 게임의 면면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shaii@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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