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하루 빨리 던지고 싶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팀 레딩(32)이 국내 무대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출신 레딩은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해 직구 최고 150km를 찍으며 1이닝 무실점(1탈삼진)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삼성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및 통역을 담당하는 이충무 운영팀 과장은 "레딩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하루 빨리 던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며 "컨디션을 점검한 뒤 등판 시점을 결정할 생각이었는데 어제 부산으로 이동할때 컨디션이 좋아 선동렬 감독님께 등판을 요청했고 감독님께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레딩은 "1주일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하루 빨리 던지고 싶었다"며 "하루 빨리 실전 등판에 나서 팀의 일원이라는 것을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야구의 독특한 응원 문화에 매료됐다. "환경이 미국과 많이 달랐다. 미국의 경우 관중들이 응원하다가 투수가 던질때 자제하지만 여기는 경기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홈팀의 승리를 위해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나 역시 즐겼다"고 대답했다.
'데뷔 첫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부담없이 던졌고 결과 역시 좋았다. 팀이 이기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한 그는 "타자들이 공을 맞추는데 신경쓰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유도해 투구수도 줄이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며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오면 애칭을 선사하기도 한다. 레딩 역시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는 "미국에서 특별한 별명이 없었다.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 '빅유닛', '빅파피' 같이 특급 선수들만 팬들로부터 애칭을 얻는다. 팬들이 지어준다면 첫 번째 별명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선동렬 삼성 감독은 "레딩의 투구수가 9개 밖에 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판을 자청했다"며 "컨트롤은 있는 것 같다. 선발 등판 시점은 오늘 경기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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