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잘 쳤다".
그라운드의 악동 로페즈가 이대호에게 뼈아픈 홈런을 맞았지만 신사다운 매너를 보였다. 로페즈는 13일 광주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이대호에게 시즌 37호 홈런이자 8경기 연속 홈런을 내주었다.
상황은 2-0으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 이대호와 볼카운트 1-3까지 가는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아무래도 전날까지 연속경기 홈런을 때린 이대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인구를 던져 속지 않으면 볼넷으로 출루시킬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선두타자라는 부담감이었는지 승부를 했고 스트라이크를 잡으로 몸쪽으로 볼을 던졌다. 142km짜리 싱커였다. 그러나 이대호를 팔을 바짝 몸통에 붙이는 타격으로 왼쪽 폴 옆을 맞히는 총알 홈런을 날렸다.
로페즈는 이후 2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주고 7회를 마쳤다. 이대호의 홈런 한 방에 자신의 승리가 날아갔다.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8회부터는 마운드를 손영민에 넘겼다.
얼굴은 불만스러운 표정었지만 이대호에 대한 칭찬만은 아끼지 않았다. 구단 홍보팀 직원을 통해 로페즈는 "이대호의 홈런 신기록을 알고 있었다. 볼카운트가 불리했지만 제구가 된 볼이었다. 이대호 선수가 잘 쳤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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