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보다 삼진 먹은게 분하다".
13일 광주 KIA전에서 메이저리그 타이기록인 8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린 롯데 이대호(29)는 경기를 마치고 얼굴이 밝지 못했다. 홈런을 때려내 세계기록을 세웠지만 정작 중요한 4강싸움 첫 경기에 패했기 때문. 그는 "개인적으로 기분좋은 기록이지만 내일은 홈런 못쳐도 이겼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ML 타이기록을 세우고도 얼굴이 밝지 않은데
▲좋은 기록이어서 개인적으로 기분은 좋은데 경기를 져서 실감은 못하겠다. 더욱 기분이 안좋은 것은 어제처럼 마지막 찬스(8회2사1,2루)에서 윤석민에게 삼진을 당했는데 볼이었다. 홈런을 친 것 보다는 삼진을 먹은게 아쉽다.
-홈런 상황을 설명해달라
▲지금 4강싸움이었고 지고 잇었다. 내가 선두타자였고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중심에 맞히려고 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 (로페즈의 볼)몸쪽으로 바짝 붙인 볼이었는데 오늘 홈런은 나도 치고나서 놀랐다.
-아무래도 신기록 부담이 되지 않은지
▲기자들과 감독님에 계속 내이야기를 하는데 안들으려고 해도 들린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의식이 될 수 밖에 없다. 욕심부리면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 편하게 치니까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
-내일도 홈런포를 기대해도 되는가
▲내일은 내가 홈런을 못치더라도 이겼으면 좋겠다. 내가 치고 이기면 지금보다 훨씬 좋을 것 같다. 더욱 기분 안좋다. 내가 타점을 올려야 팀이 이긴다. 홈런 욕심 보다는 타점욕심을 내고 있다. 앞으로 놓치지 않겠다.
-상대의 견제가 심해질텐데
▲오늘도 상대배터리가 볼을 많이 던졌다. 좌우로 바짝 찌르는 볼을 많이 던지는데 내가 이겨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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