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현준, "데뷔 첫 승 위닝볼 찾아주세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14 08: 00

"제겐 소중한 기념이 될 위닝볼을 찾습니다".
LG 트윈스 사이드암 박현준(24)이 프로 데뷔 첫 승의 소중한 의미가 담긴 위닝볼을 찾고 있다.
박현준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거뒀다.

작년 데뷔해 26경기 3패만에 거둔 승리였다. 또 5번째 선발 마운드에서 거둔 선발승이었고 SK에서 이적한 후 4경기(선발 3경기)만에 올린 짜릿함이었다.
박현준은 경기 후 OSEN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막혔던 것이 뻥 뚫린 느낌이다. 감독님께서 부담 갖지 말고 잘하라고 하셨는데 계속 믿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슬라이더 컨트롤이 좋았고 완급 조절이 마음 먹은 대로 됐다. 하지만 의외로 담담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트레이드 되기 전 친정팀 SK의 사령탑 김성근 감독에게도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어 "LG로 온 뒤 주위에서 많이 배려해 주셔서 편안하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 "문학구장에서 154km까지 찍은 적이 있었다. 스피드를 의식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내심 신경이 쓰였다"고 웃기도 했다. 이날 박현준의 직구 구속은 149km까지 찍혔다.
4회 주자 없는 가운데 유한준에게 맞은 홈런성 타구를 점프해서 잡아낸 '큰' 이병규에게 "홈런인 줄 알았는데 선배가 잡아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선배께서 주신 첫 승 선물이라고 생각하겠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잠시 후 박현준은 살짝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마지막에 위닝볼을 찾았는데 마지막 좌익수 플라이를 잡아낸 이병규 선배께서 '첫 승인 줄 모르고 관중석으로 던졌다'고 하셨다"고 말한 박현준은 "이병규 선배께서 인터넷에 올려서라도 꼭 찾아주겠다고 약속하셨지만 그것이 오히려 죄송하다. 나 스스로 찾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찾지 못해도 LG팬이 가지고 있을테니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기념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아버지께도 보여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말한다"고 겸연쩍게 웃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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