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극과 극 평가의 묘미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8.14 09: 21

'놈놈놈' 김지운 감독의 잔혹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가 양 극단의 평가로 주목을 끌고 있다. 개봉전 제한상영가 판정으로 화제를 모으더니 개봉 하루전 첫 시사부터 '악' 비명과 '앗' 탄성으로 객석이 양분되는 분위기다.
관객 반응만 둘로 나뉜게 아니고 평단도 양분됐다. '개념없는 잔혹극' '김지운 식 자기 만족' 이란 손가락질이 있지만 '역시 김지운'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높게 세우는 찬사도 쏟아지는 중이다.
인터넷 상 네티즌 논쟁 또한 뜨겁다. 12일 '악마를 보았다'가 막을 올린 지 하루 만에 주요 포털 사이트들의 영화 평점 코너에는 수 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특이한 점은 대다수 영화들이 양 극단의 폭이 좁은 반면에 '악마'는 네티즌 평점 또한 10점과 1점으로 뚜렷하게 갈리는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주요 인터넷 토론장 게시판들에 ‘악마를 보았다’의 토론방이 개설되면서 더욱 뜨겁게 가열되는 중이다. 역시 조선시대 당파 싸움을 연상시킬 정도로 노론 소론, 남인 북인으로 나뉘어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결국 논란의 핵심은 한 가지다. 필요한 잔혹이냐 의미없는 잔혹이냐다. 당초 배급사와 제작사도 “영화평은 둘로 쪼개질게 분명하다”라는 예상을 내놓았던 바이다. 현재 '악마'에 대한 평은 영화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극찬하는 파와 현실적이며 잔혹한 표현 수위에 대해 비난하는 파로 극명하게 갈라진다는 게 배급사 전언이다.
하지만 수준 이하의 졸작이라 빚어진 논란과 달리 김지운 감독에 이병헌 최민식 주연의 문제작이라는 게 '악마' 논쟁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싸늘한 감정으로 복수를 실행하는 이병헌의 감성 연기와 핏빛 욕망에 달뜬 사이코패스 최민식의 열연에는 이견이 없는 게 그래서다..
'악마'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최민식 분)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돌려주려는 한 남자(이병헌 분)의 광기 어린 대결에 집중한 영화다. "제한상영가 이슈로 정상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없었음에도, 개봉 첫 날 12만 968명(배급사 집계)의 관객이 들어 주말 흥행 청신호를 보였다"는 게 배급사 자신감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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