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연속홈런' 이대호, 못말리는 입신의 타격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8.14 09: 28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다?
8경기연속 홈런을 터트려 ML 타이기록을 세운 빅보이 이대호(29)를 막을 방법이 있을까. 이대호는 기술적으로 경지에 오른 타격을 과시하고 있어 쉽지 않다. 한화 류현진과 비슷하게 무아지경의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 터진 홈런은 기술의 정수였다. 7회초 KIA 선발 로페즈는 볼카운트 1-3에서 몸쪽 싱커를 던졌다. 로페즈는 몸쪽 공을 잘 던지는 편이다. 이날도 몸쪽으로 바짝 붙어서 떨어지는 142km짜리 고속싱커였다.

아무리 잘쳐도 파울볼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로페즈의 볼은 제구가 제대로 된 싱커였다. 그러나 이대호는 팔을 몸통에 바짝 붙였고 부드럽고 빠른 임팩트와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볼을 공략했다.
마치 포수의 미트속에 있는 볼을 긁어내는 스윙이었다. 웬만하면 왼쪽으로 휘어가는 타구가 될 법도 한데 3루 선상위를 직선으로 떠가는 궤적을 그렸다. 타구는 살아서 폴을 살짝 지나 그대로 관중석으로 들어갔다.
홈런을 맞은 로페즈도 혀를 내둘렀다. 그는 "비록 1-3 볼카운트가 불리했지만 제대로 제구가 된 볼이었다. 이대호가 잘 쳤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고 승리에 실패했지만 기술력만은 칭찬해준 것이다.
이대호 역시 "7경기연속 홈런도 어렵게 쳤는데 그때보다 더 어려운 볼이었다. 때린 타구가 홈런이 될 줄은 나도 깜짝 놀랐다"면서 "볼카운트가 유리한 점도 있었고 확실히 좋은 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도 이대호의 기술력을 칭찬했다. 그는 "상대팀들이 몸쪽 직구를 던져 이대호를 공략한다. 그러나 이대호는 요즘 그 볼을 공략하고 있다. 좋은 공이든 실투이든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때리기 힘든 공도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입신의 타격술로 신화를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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