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나이트라인’의 ‘뉴스속으로’ 코너에서 지방대 출신을 ‘루저’로 표현한 것에 대해 “저자의 말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SBS 보도국의 박상규 차장은 13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지방대 출신을 ‘루저’로 비하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밤 방송된 SBS ‘나이트라인’의 ‘뉴스 속으로’ 코너에서는 세계적 광고 기획자 이제석 씨에 대한 인터뷰에서 제목 자막으로 ‘'루저'에서 '광고 천재'로’라는 표현을 썼다.

또한 인터뷰를 한 앵커는 “루저에서 이른바 광고 천재로 인생 역전을 했다던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이제석 씨는 “루저란 표현이 격하긴 한데 여러가지 게임에서 승률이 좀 안좋았기 때문에 루저였던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이제석 씨가 지방대 출신이고 한때 동네 간판장으로 일했다는 이유로 ‘루저’라는 단어를 써 비하했다”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나이트라인’ 측은 “이제석 씨에 대한 인터뷰 질문과 자막을 준비하면서 본인이 쓴 책의 내용을 인용했다. 또 인터뷰에 앞서 질문의 내용을 본인에게 미리 알려줬고, 양해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제석 씨는 2010년 4월 1일 발간된 본인의 저서 ‘광고 천재 이제석-세계를 놀래킨 간판쟁이의 필살 아이디어’에서 “...나는 루저였다. 과 수석으로 졸업하고도 간판쟁이 밖에 할 게 없었다”라고 썼고, 또 이 책의 저자 소개란을 보면 그 첫 머리가 “한때 루저였다. 의과대에 간 형에 밀려...”로 시작한다.
이같은 이유를 들어 SBS는 “‘나이트라인’ 팀이 자막과 질문에서 쓴 '루저'란 표현은 본인의 저서 표현을 인용한 것일 뿐만 아니라, 타 언론 매체의 표현도 참고한 것”이라며 “항간의 지적대로 이제석 씨가 지방대 출신이고, 한때 동네 간판장으로 일했다는 사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다만 '루저'란 표현이 갖는 사회적 폭발력과 민감성을 감안해서 이제석 씨 본인의 표현을 인용하는 것이었다 하더라도 좀 더 사려 깊게 신중히 고민했어야 했다고 자성한다. 본의는 아니지만 이 표현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마무리했다.
bongjy@osen.co.kr
<사진> S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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