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그의 방망이 역시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신(新) 해결사' 박석민(25, 내야수)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석민은 최근 5경기를 통해 타율 5할7푼1리(14타수 8안타) 4홈런 8타점 8득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1-2로 뒤진 6회 상대 선발 최영필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시즌 13호 좌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를 터트려 8-2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석민은 경기 후 "보다 집중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맹타 비결을 밝혔다. 최근 4개의 아치를 쏘아 올린 것을 두고 "홈런이 한 번 나오기 시작하면 몰아치는 경향이 있다.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팀은 패했지만 2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등 오랜만에 좋은 느낌이 왔다. 타격 밸런스가 많이 안정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왼손 중지 통증은 남아 있지만 경기를 뛰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게 그의 설명.
스승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박석민은 "장태수 수석 코치님을 비롯해 다네다 타격 코치님, 양준혁 선배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 특히 양 선배님은 매 타석마다 장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공을 돌렸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수비가 되지 않는 선수는 기용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최근 지명타자로 출장 중인 박석민 역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석민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로부터 수비에 대한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장래를 생각한다면 수비를 하면 좋지만 올 시즌 (조)동찬이형과 (김)상수가 잘 해 나갈 곳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지금 지명타자를 맡고 있는데 방망이까지 못 치면 정말 갈 곳 없다. 2군 가야 한다"며 "타석에서 좀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결보다 연결을 선택했다. "3번 타자로 뛰다보니 내가 출루하면 해결 능력을 갖춘 4,5번 타자가 버티고 있으니 출루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그래서 밸런스도 좋아진 것 같다".
흔히 지명타자로 뛰면 타격 리듬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박석민은 "나는 지명타자로 뛰는게 도움되는 편이다. 대구가 많이 더워 휴식을 취하며 방망이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추켜 세웠다.
하지만 그는 "지금 나이에 꾸준히 지명타자로 뛴다는 건 장래를 위해 좋지 않다. 지금부터 수비 향상에 많은 비중을 두고 노력할 생각이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게 사실이지만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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