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이천수에 관심 두지 않는 까닭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8.15 08: 27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일본을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온다.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선발했으나 기용하지 않았던 박주호(주빌로 이와타)의 플레이를 15일 J리그 경기서 직접 확인하려는 것.

 
이날 이와타와 상대하는 오미야 아르디자에는 이천수가 소속되어 있다. 따라서 최근 국가대표팀은 물론 프로리그서도 모습을 볼 수 없던 이천수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경남 FC와 전북 현대가 2010 쏘나타 K리그 17라운드 경기를 치른 14일 창원 축구센터를 찾은 조광래 감독은 이천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조 감독은 "현재 이천수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면서 "경기에 나와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조 감독은 "J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러 가는 것은 맞지만 이천수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천수가 정상적인 경기를 보여준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계획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조광래 감독이 이천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팀 플레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 조광래 감독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나이지리아와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서 톱니바퀴 같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빠른 패스 연결을 시도하는 축구를 펼쳤다.
그러나 이천수는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플레이에 반하는 스타일이라 개인적인 경기력에 대해는 의심이 없지만 팀 플레이를 강조하는 현 시스템서 별로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천수가 경기에 나설지도 의문인 상황이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은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광래 감독은 "박주호의 경우 능력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영표의 백업  멤버를 찾기 위해 박주호를 관찰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서 활약한 이천수로서는 이번이 절호의 기회다. 잦은 이적과 잇딴 구설수, 파문 등으로 국내 축구계에서 '미운 털'이 박혀 있지만 대표팀 복귀 의지는 누구보다 강하다.
지난해 여름 계약 파동 등의 물의를 일으키며 전남에서 알 나스르(사우디)로 이적한 이천수는 연봉 체불로 갈등을 겪다 팀에서 이탈했다. 전남에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해 일본 쪽으로 눈을 돌린 이천수는 결국 연습생으로 훈련하던 오미야와 올 연말까지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이천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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