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현역 은퇴] '대성불패' 구대성, 18년 프로인생 접고 은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8.15 16: 17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화의 '대성불패' 구대성(41)이 정든 마운드를 떠난다.
한화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베테랑 좌완 구대성이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라고 밝혔다. 지난 93년 프로 데뷔 이후 18년만에 한국 프로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던 명품 좌완투수의 은퇴이다.
지난 1993년 대전고-한양대를 거쳐 전신 빙그레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구대성은 국내 무대에서의 13시즌 동안 통산 568경기 67승 71패 18홀드 214세이브 평균 자책점 2.85(15일 현재)의 성적을 올렸다.

96년 다승, 방어율, 승률 등 투수 3관왕에 이어 구원왕까지 차지하는 초유의 성적으로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 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99년 팀의 첫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아마시절부터 특유의 몸을 비틀어 던지는 투구폼으로 일본킬러로 명성이 높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으로 이를 앞세워 지난 2001년 일본에 진출했다. 오릭스에 입단해 2004년까지 4년 동안 소방수와 선발투수로 뛰면서 통산 24승34패 방어율 3.86을 기록했다. 2002년에는 퍼시픽리그 방어율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5시즌에는 뉴욕 메츠에 입단해 한국, 일본, 메이저리그까지 섭렵했다. 메츠에서는 원포인트 투수로 33경기에 출전, 방어율 3.91를 기록했다.
2006년 친정팀 한화에 복귀한 구대성은 대성불패의 위용을 드러내며 37세이브를 기록, 뒷문지기로 활약했다.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무릎 수술을 했으나 구위는 회복되지 못했고 선수생활에 한계를 느끼고 옷을 벗게 됐다.
한화는 지난 시즌 송진우와 정민철에 이어 올해 구대성까지 마운드의 기둥노릇을 했던 베테랑 트리오가 모두 옷을 벗게 됐다. 젊은 투수들의 육성을 근간으로 하는 팀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대성은 "18년간 많은 사랑을 보내준 팬 여러분과 묵묵히 옆에서 나의 야구 인생을 함께 해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누구나 야구에 대한 더 큰 욕심은 있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상황에서의 은퇴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화는 내달 2일 대전 삼성전서 구대성의 은퇴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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