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악마를 보았다', 제 2의 '박쥐' 될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8.15 08: 53

'악마를 보았다', 논란의 감독 브랜드 영화로 제 2의 '박쥐' 될까?
영화 '악마를 보았다'가 논란과 화제 속애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병헌 최민식 주연 '악마를 보았다'는 14일부터 15일 아침까지 전국 22만 1782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46만 9308명을 기록하며 원빈 주연 '아저씨'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조용한 가족',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놈놈놈'을 만든 김지운 감독의 신작 '악마를 보았다'의 행보는 지난 해 5월 개봉해 화제를 일으켰던 박찬욱 감독의 '박쥐'를 떠올리게 한다.

'악마를 보았다'와 '박쥐'는 먼저 감독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브랜드가 되는 영화라는 점이 닮았다. 김지운과 박찬욱은 각각 한국영화계에서 비주얼 스타일리스트,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만큼 영화팬들도 상당하다. 본인만의 개성으로 영화에 자신의 세계관을 담는 두 감독은 이름만으로도 관객들을 설레게 하며, 때로는 톱스타들보다도 호기심을 유발한다.
'악마를 보았다'는 간혹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있다. 복수를 둘러싼 인간의 잔혹함-예정치 못하게 흘러가는 삶 속 가련한 인간에 대한 연민을 그렸다는 점에서고 일면 비슷하고, 그 수위 높은 직접적인 묘사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는 것도 공통된다.
두 번째 공통점은 호불호가 뚜렷이 갈리는 관객들의 반응이다. '악마를 보았다'는 두 번의 제한상영가 반려 끝에 청소년 관람불가로 상영 등급을 낮룬 만큼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그 잔인함의 수위로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배우들의 불꽃 튀는 카리스마 대결 속 펼쳐지는 흉포한 복수극은 보는 이에게 파리한 고통을 안겨준다. 인육을 먹고, 여자를 개줄에 묶고 극악무도하게 유린하며, 송곡으로 피부를 뚫는 처참한 장면들이 경고 없이 관객들을 강타한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관객의 취향에 따라 갈리는 예술품이다. 만들어져서는 안 될 영화라는 극단적인 부정적 반응이 있는 반면, 놀라운 완성도를 지닌 김지운 최고의 스릴러라는 극찬이 혼재하고 있다.
'박쥐' 역시 극도로 나뉘는 평으로 호기심을 일으켰던 영화다. 흡혈귀가 돼 친구의 여자를 탐하는 신부의 이야기, 다소 느슨하게 전개되는 핏빛 향연 속에 길을 잃은 관객이 있는 반면, 박찬욱 감독의 탐미적인 영상 속에 매료당한 관객들도 있었다.
다양한 반응이 불러내는 관객 참여의 영화, 논란과 욕망이 뒤엉킨 화제작. '박쥐'에 이어 이토록 강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영화는 '악마를 보았다'가 처음일 것이다.
한편 '악마를 보았다'는 개봉 첫날 11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후 흥행 2위로 순항 중이다. 지난 해 5월 '박쥐'는 개봉 4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후 200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ny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