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이진호가 억수같이 내린 비를 뚫고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포항 스틸러스는 15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수중전으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7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4경기 연속 무패와 함께 지난 2007년 5월 16일 이후 대구전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를 이어갔다.
반면 대구는 비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육탄 방어를 통해 포항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집중력 저하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최하위 대구는 팀의 핵심인 조형익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대구 이영진 감독도 전반서 상대를 철저하게 막은 후 후반서 역습을 펼쳐보겠다는 것이 경기 전 각오.
상대적인 전력에서 뒤진 대구는 포항의 거센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경기 시작 얼마 후 먹구름이 끼면서 어두워졌지만 조명등을 제대로 켜지 못해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서도 육탄방어를 통해 포항의 공격을 막아낸 것.
전반은 점유율에서 포항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대구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대구는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 시민운동장에는 억수같은 비가 내렸다. 한꺼번에 워낙 많은 양이 내렸기 때문에 볼이 제대로 구르지 못했다. 대구는 후반 중반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이 비 때문에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기도 했다.
후반 21분께는 구장 내 배수가 원활치 않아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비가 소강상태로 되면서 경기는 재개됐다.
포항은 그라운드에 고인 물 때문에 정상적인 플레이가 안되자 후반 28분 단신 공격수 알미르를 빼고 이진호를 투입했다. 땅볼 대신 볼을 띄워 이진호의 머리로 공격을 펼치겠다는 것.
포항 선수들은 의도적으로 볼을 띄웠다. 수세적인 경기를 펼친 대구는 치열한 공중볼 다툼을 펼쳤고 간헐적으로 역습을 시도하며 포항을 괴롭혔다.
그러나 승리는 포항의 몫이었다. 미끄러운 가운데 포항은 후반 44분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이어받은 이진호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서 살짝 띄우며 대구의 골네트를 흔들고 1-0으로 앞섰다. 또 후반 추가시간 상대 양승원의 자책골이 나와 2-0으로 승리했다.
■ 15일 전적
▲ 대구
대구 FC 0 (0-0 0-2) 2 포항 스틸러스
△ 득점 = 후 44 이진호(포항) 48 양승원(대구, 자책골)
10bird@osen.co.kr
<사진> 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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