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 쐐기포' 두산, SK 꺾고 4연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15 20: 12

수비 실수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으나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가 1회 타자일순 6점을 뽑아낸 파괴력 덕택에 SK 와이번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4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전서 1회 최준석의 선제 결승 밀어내기 타점과 손시헌의 쐐기 스리런 등 타자일순 6점을 뽑아내며 상대의 추격 공세를 뿌리치고 9-5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1승 2무 41패(3위, 15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8일 군산 KIA전 이후 최근 4연승을 달렸다.

 
반면 선두(67승 36패) SK는 우천 순연 경기를 제외한 두산과의 원정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주춤했다. 선발로 내세운 게리 글로버의 부진이 뼈아팠던 경기.
 
1회말 1사 후 두산은 오재원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고영민의 우전 안타, 우익수 조동화의 3루 송구를 틈 탄 고영민의 2루 추가 진루를 앞세워 1사 2,3루를 만들었다. 김현수의 고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된 상황.
 
후속 타자 최준석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상대 선발 글로버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두산의 선취점 순간. 뒤를 이은 이성열까지 볼카운트 0-2에서 글로버의 3구 째를 당겨 1루수 박정권의 글러브를 맞고 파울 지역으로 향하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순식간에 3-0.
 
여기에 손시헌은 글로버의 초구 높은 직구(142km)를 그대로 당겨 좌월 쐐기 스리런으로 연결했다. 아웃 카운트 단 하나를 소모하고 무려 6점을 뽑아낸 두산 타선의 힘이 제대로 발휘된 순간.
 
2회초 SK는 최정의 좌월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한 데 이어 3회초 조동화의 유격수 내야안타, 정근우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박재상 타석에서 상대 선발 레스 왈론드의 폭투에 편승해 조동화가 홈을 밟으며 2-6까지 추격했다. 여기에 박재상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3-6 추격권에 돌입한 SK다.
 
SK의 추격점 행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호준의 볼넷에 이어 정상호의 3루 땅볼성 타구가 3루수 이원석의 악송구로 2사 1,3루 찬스를 이끄는 행운이 더해졌다. 솔로포의 주인공 최정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4-6을 만들며 SK가 상승세를 타는 경기로 흘러갔다.
 
김강민의 유격수 땅볼마저 손시헌의 야수선택 판정으로 이어지며 SK는 단숨에 5-6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나주환의 타구가 좌익수 김현수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며 3회 동점 및 역전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2,3회 SK 두 번째 투수 엄정욱에게 2이닝 퍼펙트로 묶이던 두산은 4회말 양의지의 좌월 솔로포로 7-5를 만들었다. 5회말에도 두산은 김현수의 중월 솔로포로 8-5 리드를 이끌며 수비 불안으로 애꿎은 점수를 내준 선발 왈론드에 사죄의 점수를 주었다.
 
이후 경기는 계투 싸움으로 전개되었다. SK는 필승 계투 정우람과 정대현을 모두 투입하며 말미에 경기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고 두산 또한 중심 계투 정재훈을 내세워 점수 지키기에 나섰다.
 
8회초 SK는 최정과 김강민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맞았다. SK가 대타 최동수를 내세우자 두산은 잠수함 고창성을 투입했고 최동수를 3루수 병살타로 일축하며 급한 불을 껐다. 뒤를 이은 이현승마저 박정권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추격 불씨에 찬물을 끼얹었다. 8회말 두산은 고영민의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산 선발 왈론드는 5⅔이닝 7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5실점(3자책)으로 시즌 7승(4패)째를 수확했다. 3회 잇단 수비 실수로 인해 위기를 맞았으나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분전한 것이 승리의 비결. 주장 손시헌은 1회 쐐기 3점포 포함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재차 확인시켰다. 이적생 좌완 이현승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SK 선발 글로버는 1이닝 3피안타(사사구 3개) 6실점으로 뭇매를 맞으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시즌 초 어깨 부상으로 출발이 다소 늦었던 글로버는 이날 부진으로 후반기 SK의 선두 순항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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