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희가 '말 울렁증'을 극복하고 수준급 여기수로 거듭났다.
추석 개봉 예정인 영화 '그랑프리'에서 김태희는 여기수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극중 김태희는 여성 최초로 그랑프리에 도전하는 인물 서주희 역을 맡았다.
김태희는 지난 2월부터 경마 연습에 매진, 열의를 불태웠으나 전에 겪었던 낙마사건 때문에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이런 김태희에게 말 울렁증을 말끔하게 해결해 준 계기가 있었다. 남자주인공 우석(양동근)을 만나기 위해 말을 타고 활주로를 질주하는 장면을 찍을 당시, 감독의 슛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김태희를 태우고 있던 말이 쾌속질주하기 시작했다.
엉겹결에 말을 타고 질주하게 된 김태희는 당황했지만 낙마하지 않으려면 고삐를 꼭 잡고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감독의 슛 사인에 말이 쾌속질주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사실 말은 익숙하지 않은 것은 절대 하지 않은 습성이 있다. 이날 촬영에서는 말이 모래가 아닌 아스팔트 위를 달려야했기 때문에 촬영 전, 감독의 지시에 따라 적응 훈련을 거쳤다.
반복해서 뛰는 사이, 감독의 슛 사인이 떨어지면 무조건 빠르게 달려야 한다는 것을 감지한 말이 자동반사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이 사건 후 두려움을 극복하고 말을 타고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된 김태희는 "말이 갑자기 질주해서 모두 놀랐다. 그렇지만 이 사건이 없었다면 말을 타고 전력을 다해 뛰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 전화위복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그랑프리'는 사고로 말을 잃고 좌절에 빠진 기수 서주희(김태희)가 새로운 경주마 탐라와 자신을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 이우석(양동근)과 함께 최초 그랑프리 우승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로 김태희의 세 번째 스크린 도전작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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