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라이벌' 홍성흔 빠진 타격 부문 싹쓸이 조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16 11: 02

9경기 연속 홈런포로 한국은 물론 세계 야구사마저 새롭게 갈아치운 롯데 이대호(28)가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싹쓸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팀 동료이자 경쟁자 홍성흔(33)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한 전력 이탈에 따른 것이다. 홍성흔은 지난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 9회 상대 투수 윤석민의 몸쪽 직구에 왼손등을 맞아 골절됐다. 사실상 시즌을 접은 상태.
안타까운 일이지만 라이벌 부재에 따라 이대호의 트리플 크라운은 자연스럽게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일단 이대호는 타격과 홈런 부문에서 독보적이었다. 16일 팀이 27경기를 남겨 둔 현재 시즌 타율이 3할6푼7리로 1위다. 2위 홍성흔(.356)과는 1푼1리의 차이를 보이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심각한 슬럼프가 아니라면 타격 1위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또 팀의 4강 진출을 위해 그럴 수 없지만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 해도 시즌 규정타석을 이미 넘긴 상태다.
홈런 역시 독보적이다. 38개를 친 이대호는 공동 2위를 형성하고 있는 홍성흔과 한화 최진행(이상 26개)에 12개차로 앞서가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50홈런에 육박할 전망이다. 큰 무리 없이 1위가 가능하다. 사실상 트리플 크라운을 위한 2개 조건은 확실한 상태다.
홍성흔의 시즌 마감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였던 타점 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대호는 111타점으로 113타점을 기록 중인 홍성흔에 이은 2위다. 3위 LG 조인성과는 23점차를 보이고 있는 상태. 따라서 라이벌이던 홍성흔의 이탈로 이대호가 이 부문 1위로 등극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이밖에 득점 타이틀 역시 이대호의 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확실해졌다. 83득점으로 홍성흔(86득점)에 불과 3점 뒤진 2위다. 3위 두산 김현수(72득점)보다 11득점이 많아 역시 경쟁자가 없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홍성흔이 빠진 만큼 선두로 올라설 전망이다. 146개로 2위지만 147개를 친 홍성흔에 겨우 1개 뒤져 있다. 3위 이용규(120개)와는 무려 26개가 더 앞서 있다.
이대호는 장타율(.681)과 출루율(.440)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각각 2위 삼성 박석민(.615)과 홍성흔(.435)에 앞서 있다.
견제세력이 없어진 이대호는 첫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던 2006시즌에 이어 4년만인 2010시즌 다시 타자 최고 자리에 오를 것이 유력해졌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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