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티벳궁녀'에게 안밀리게 더 열심히 해야죠"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8.16 11: 55

MBC 월화극 '동이'에서 인현왕후로 자신의 얼굴을 각인시키고 있는 박하선이 단아한 외모와 달리 '악역이 좋다'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에도 '장희빈'이나 기생 '설희' 역에 욕심을 냈다고 살짝 귀띔을 하기도 했다.
최근 강남에서 만난 박하선은 극중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한복을 입었을때는 '참 단아하다'고 느꼈는데, 니트와 스커트 차림의 박하선은 도시적이다 못해 서구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박하선은 "화장이나 헤어에 따라 확확 변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인지도가 안 쌓이는 것 같아요. 그간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한 편인데도, 항상 새로운 신인으로 보세요. 하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배우로서 장점인 것 같기도 하구요.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고 자신의 외모에 대해 평가했다.

2005년 드라마 '사랑이 필요해'로 데뷔한 박하선은 '전설의 고향' '멈출 수 없어' '그저 바라 보다가' 등의 드라마와 '바보' '주문진' '영도다리' 등의 영화에 출연해 왔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현재 출연 중인 '동이'. 처음 오디션을 보러 갔을때는 사실 '인현왕후'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처음에 부담없이 오디션을 보러갔어요. 시놉을 보자마자 장희빈이나 설희가 마음에 들었어요. '동이'에서 유일한 악역이더라구요. 저는 착한 역보다 독하고 좀 센 역에 더 마음이 가거든요. 이병훈 감독님이 무슨역 하고 싶냐고 물어보시길래 사실대로 대답했는데 감독님은 마음 속으로 저를 인현왕후로 점찍어 두셨던 터라 당황하시더라구요. 당시에는 당황하는 이유를 몰랐는데 나중에 알게됐죠."
"나중에 집에 와서 인현왕후에 관한 자료와 책을 찾아보고 어떤 전율이 왔어요. 그제서야 '이 역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병훈 감독이 원한 것은 기존의 인현왕후가 아니라 좀 더 강한, 새로운 모습의 인현왕후였다. 감독이 원하는 연기를 뽑아내기가 참 쉽지 않았다고 밝히는 박하선은 특히 낮은 저음의 목소리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고.
"제 목소리가 콤플렉스에요. 낮은 저음의 목소리 때문에 오디션에도 수차례 떨어졌죠. 이번에도 좀 강한 연기가 필요할 때 목소리가 안나와 애를 많이 먹었어요. 감독님은 기품이 있으면서도 좀 높은 생소리를 원하셨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특히 밤신이 많아서 처음에는 멍한 상태로 촬영하기 일쑤였다고. 한번은 그렇게 외운 대사가 생각이 안나 40번 이상 NG를 낸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때 너무 힘들었어요. 새치도 생기고 머리도 많이 빠졌죠. 원하는 만큼 연기가 안나와 속상했구요. 근데 편집을 잘해주셔서 생각보다 괜찮게 나오더라구요. 궁녀를 호통치는 신이 있었는데 그때 시청자들도 많이 격려을 해주셔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첩지를 받고 다시 복위되는 날 인현왕후는 그간의 고생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때 박하선도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눈물을 흘렸다.
"그 장면을 4일 동안 찍었는데 하도 울었더니 나중에는 눈물이 안왔어요. 하지만 그 순간 고생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구요. 내 심정을 담아 다시 눈물을 흘릴 수 있었죠."
폐위됐던 인현왕후가 복위하면서 극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인현왕후의 복위는 천하를 호령하던 장희빈의 기세가 수그러들기 시작하고, 주인공 동이가 새 권력을 잡게 되는 등 중요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 '티벳 궁녀' 해프닝이 크게 부각되며 박하선의 복위는 크게 이슈화되지 못했다.
"사실 동이가 주인공이다 보니 인현왕후가 크게 부각되지 못해 아쉬운 점은 있지만, 묵묵히 기다리다보면 좋은 반응을 주시는 것 같아요. 이번 복위때도 티벳궁녀에게 밀렸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앞으로 영화 '텔미썸딩'의 심은하같은 스릴러의 여주인공을 맡고 싶다고 밝힌 박하선은 "스타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bonbon@osen.co.kr
<사진> 박준형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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