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의 명문이라는 자부심일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국 출신의 억만장자 케니 황과 시리아 출신의 사업가 야햐 커디의 인수 능력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억 3700만 파운드(약 4409억 원)에 달하는 부채에 흔들리고 있는 리버풀은 이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리버풀을 인수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인수 대상 기업을 실사해 정확한 부채 및 자산을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사례를 고려하면 오히려 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펀드와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어도 이례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리버풀의 크리스티안 펄쇼 단장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BBC’와 인터뷰에서 “급하게 구단을 매각할 생각은 없다. 시간을 두고 양 측의 인수 능력을 확인한 뒤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리버풀의 이런 조치에는 매각 금액을 높이려는 의도가 숨겨진 것으로 보인다. 케니 황이 3억 5000만 파운드(약 6511억 원)를 제시한 상황에서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 공동 구단주에게 남을 돈이 예상보다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리버풀을 2억 1900만 파운드(약 4074억 원)에 인수한 상황에서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힉스 구단주는 지난 4월 리버풀의 가치를 8억 파운드(약 1조 4883억 원)로 평가한 적이 있어 매각 작업에는 더욱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버풀은 16일 새벽 아스날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1-1로 비겼다. 리버풀은 후반 2분 다비드 은고그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후반 종료 직전 호세 레이나가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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