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 홍성흔,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일” 윤석민을 거꾸로 위로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0.08.16 14: 20

“호사다마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광복절인 8월15일, 광주구장에서 열렸던 KIA 타이거즈전에서 윤석민(24)이 던진 공에 왼 손등을 맞고 실금이가는 부상으로 깁스를 했던 홍성흔(33. 롯데 자이언츠)이 대범하게 이번 일을 받아넘겼다. 
홍성흔은 그날 9회 초 윤석민의 초구 직구에 손등을 얻어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곧바로 KIA 지정병원인 한국병원으로 후송됐던 홍성흔은 진단 결과 실금이 간 것으로 판명 났고, 깁스를 했다. 병원 측은 ‘앞으로 3주간은 깁스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성흔은 그라운드에 돌아오기까지 최소한 4~5주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올해 정규시즌을 마감한 것이다.

롯데 구단 서정근 홍보팀장의 전언에 따르면, 윤석민은 경기 후 홍성흔에게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 던질 때 힘이 많이 들어가 그랬다”며 사과를 했다. 그에 대해 홍성흔은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경기를 해라”며 오히려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홍성흔은 주변에서 빈볼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도 “빈볼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홍성흔으로 선 이번 부상이 ‘닫는 말이 돌부리에 채는 격’이 됐다. 16일 현재 홍성흔은  3할5푼6리로 타율 2위, 타점(113점)과 안타부문 1위(147개), 득점 1위(86점), 득점권 타율 1위(.452) 등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불의의 부상을 당해 더욱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팀 후배 이대호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름다운 타이틀 경쟁’을 벌였던 홍성흔은 좌절에도 불구 의연함을 잃지 않고 있다.
홍성흔은  타이틀 경쟁이 끝난데 대해선 “올해는 올스타전 MVP 등 좋은 일이 많았는데, 이런 경우를 당해 ‘호사다마’란 말이 딱 맞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TV 중계를 보면서 이대호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서정근 홍보팀장을 통해 전했다.
롯데 구단 엄정대 1군 매니저는 “홍성흔이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이 4강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와중에 빠지게 돼 마음이 아프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홍성흔은 타이틀 욕심도 있었지만 팀 성적을 우선시 하는 그런 선수이다”고 말했다. 
한편 KIA 구단은 경기 후 1군 매니저와 운영팀장이 롯데 구단에 전화를 걸어 미안함 마음을 전했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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