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 싫어하는 악착같은 모습이 제 장점인 것 같아요".
짧은 이야기 속에서 '노히트 투수'의 자존심을 알 수 있었다. 충암고 에이스 최현진(18)이 전체 6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최현진은 16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1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전체 6순위로 두산에 호명되었다. 최현진은 지난 3월 18일 황금사자기 1회전 마산 용마고와의 경기에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구단 1순위로 지명받았으나 좀 더 높은 순위에서 선택받지 못한 아쉬움에 대해 묻자 최현진은 "노히트노런으로 지명도는 높아졌지만 그 이후에 보여준 것이 없었던 것 같다"라며 지명순위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장단점을 자평해달라는 질문에 최현진은 "타자에게 지기 싫어하는 악착같은 승부근성이 내 장점이다. 반면 위급한 상황에서 쉽게 당황하는 모습은 고쳐야 할 점이다. 최근에는 조금 나아졌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데뷔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최현진은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1차적으로 팀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 그리고 좀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면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고 선발로 기회를 얻게 된다면 한 시즌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패기어린 포부를 밝혔다.
"고교 시절 임태훈 선배와 투구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말을 이어간 최현진은 "타자를 주눅들게 만드는 임태훈 선배의 모습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라는 말로 당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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