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스타'란 호칭은 분명 그 만큼 주가가 상당히 높다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다소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여배우에게 그런 호칭이 붙을 때는 본업보다 이미지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생각을 주기 때문. 실제로 CF에서 잘 나가는 여배우들을 모으면 소위 신전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여신다운 아름다움을 뽐낸다. 하지만 연기를 통해서는 망가지는 모습도 불사해야 한다.

이 때문에 CF스타(여배우는) 연기를 못한다, 혹은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갖기도 하는데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이제는 CF를 뚫고 나와서도 인정받아야 진짜 '스타'로 사랑받는다.
신민아는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통해 사랑스런 매력의 구미호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신민아가 분한 구미호는 오랜 시간 삼신각에 갇혀 있다가 대웅(이승기)의 도움으로 봉인에서 풀려난 여우. 이전에 TV에서 보지 못한 순수한 구미호의 모습으로 한없이 사랑스럽다.
실제로 신민아는 오랜 작품 경험을 가진 여배우이지만, 연기 면에서는 제대로 평가받은 적이 별로 없다. 이번 작품 역시 연기력으로 승부를 거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본인만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며 자칫 오버스럽게 흘러갈 수 있는 캐릭터를 적정선에서 사랑스럽게 표현한다는 반응이다.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신민아는 활발한 활약을 펼쳐왔다. 비록 흥행 면에서 대박 작품은 없었지만, 의미있는 작품도 있다. 영화 '고고 70'을 통해서는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기도 했다.
신민아는 작품보다 CF나 화보 속 이미지가 강한 것에 대해 “나 역시 그런 고민을 했었다. 작년에 영화를 두 편했는데 그에 비해 광고를 많이 했다는 것은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선택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의 이미지를 더욱 단단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정은 KBS 2TV '꽃보다 남자' 이후 주가 급상승, SBS '그대 웃어요'를 거치면서 핫스타가 됐다. 이후 각종 CF로도 맹활약, 완전한 주연급 여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그래서 깜짝 스타 여배우란 인상도 강한데, 사실 이민정은 늦게 빛을 본 연기자다.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 등의 작품을 통해서는 음울하고 거친,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녀가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을 따낸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김현석 감독은 16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민정을 두고 "CF 스타 이미지가 절대 아니다. 정말 연기 잘 하는 배우"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김태희는 추석 개봉하는 영화 '그랑프리'를 통해 세 번째 스크린 도전에 나선다. 유난히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는 연기력 면에서 종종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전작 KBS 2TV '아이리스'를 통해 한층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CF스타도 발전한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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