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환 "만날 막내? 막내의 끝을 보여주겠다" [인터뷰]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8.16 17: 43

MBC 새주말극 '글로리아'에서 맛깔스러운 사투리 연기를 펼치며 극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최재환. 그 동안 수편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막내를 도맡아 왔다. 감초 담당에도 다양한 역이 있건만, 동안 얼굴 탓인지 주어진 역은 거의가 막내다.
하지만 최재환은 오히려 "막내의 끝을 보여주겠다"며 "막내라도 다 같지는 않다"고 의외의 답을 들려주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생활인 연기가 사실은 더 어렵다며 이문식이나 임창정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꿈을 들려주는 그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의 어느 오후에 만났다.

극중 맛깔스런 사투리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그는 대본의 사투리를 직접 고치며 많은 애드리브를 준비해 간다고 밝혔다. 극 중 자신이 맡은 동철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캐릭터라며 그 어느때보다 애착이 간다고 덧붙인다.
"대본에는 표준어로 나와 있는 대사를 제가 직접 고쳐요. 원래 고향이 전라도 고창인데, 동철이가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라 제가 직접 하죠. 그러다보니 대사량이 점점 느는 것 같아요. 표준어로 하면 짧은 말도 사투리로 하면 길어지더라구요. 그리고 욕심이 생기다 보니 반 이상이 애드리브이구요."
"그동안 사투리를 많이 까먹었는데, 고향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다시 일일이 물어보기도 해요. 그러다보니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솔솔해요. 제가 준비해간 애드리브를 보고 친구들이 깔깔거리고 웃으면 보람도 느껴지구요."
그의 열심에 감독님도 될수 있으면 애드리브를 많이 살려 주실려고 하신단다. 하지만 자신이 만들어 가는 캐릭터다 보니 이만저만 고민도 많다고.
"재밌게 해야한다는 부담이 크죠. 대본을 받으면 극과 극의 연기로 대사를 읽어보면서 가장 맞은 연기가 뭘지 고민을 많이 하죠. 웃기기 위해 무조건 오버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극 속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 되기 위해, 또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극 속에서 이천희와 콤비 연기를 보여주는 그는 이천희와 같이 등장하는 신이 많다.
"천희 형과는 호흡이 너무 좋아요. 제가 천희 형에게 맞는 장면이 많은데 때리고 나면 너무 미안해하시고, 너무 잘 챙겨주세요. 천희형 뿐만 아니라 제가 막내다 보니 다들 잘해주세요. '똥철아 똥철아’' 하시며 다들 귀여워해주세요. 그래서 '글로리아' 식구들과 모임을 하나 만들까 생각 중이에요."
 
'식객' '카인과 아벨' '파스타' '국가가 부른다' 등의 드라마와 '국가대표' '청담보살' 등의 영화 속에서 감초 연기로 시청자과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최재환은 극 속에서 주로 막내 역을 맡아왔다. 비슷한 연기를 하는 것에 다소 아쉬움을 느낄 법도 하건만, 오히려 막내로 끝장을 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친다.
"막내라고 다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파스타'의 은수와 '글로리아'의 동철은 같은 막내지만 분명히 다른 캐릭터구요, 막내로서 끝장을 보고 싶습니다(웃음)."
인터뷰 내내 연기에 대한 강한 목마름과 열정을 보여준 그는 오히려 특별한 계기가 없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시골살이에 지쳐 서울에 오고 싶어 서울예대에 원서를 냈던 것이 이 길로 들어선 계기가 됐습니다. 시험에서 낙방을 했는데, 실기를 조금 더 하면 되겠다 싶었죠.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연기학원에 등록하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배우의 길에 강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최재환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하면서 연기 맛을 조금 알았고,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말죽거리 잔혹사' 중 친구들이 싸우는 장면을 축구 해설자처럼 중계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애드리브를 섞어 했는데 스태프들이 '재밌다'며 많이 웃어주셨는데, 그때 연기 맛을 조금 알았어요. 이후 '국가대표' 때 하정우 형을 비롯해 많은 선배들과 동거동락하며 연기와 배우로서의 자세, 마음가짐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정우 형이 그래프를 그리며 한편의 영화 속에서 어떻게 강약조절을 하는지 설명해주신 게 인상에 많이 남네요."
최재환은 생활 연기가 가장 힘든데 이문식이나 임창정이 그런 연기는 최고 인 것 같다며 자신도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밝힌다. 또 자신만의 색깔로 시청자와 관객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덧붙이기도 했다.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가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리고 악역을 하더라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연기를 해보이고 싶어요. 이문식, 임창정 선배님들의 연기를 본받고 싶습니다. 또 저만의 색깔이 확고해서, '저 배역은 최재환이 해야돼' 이런 평가를 받고 싶어요. 앞으로 그런 연기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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