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부상을 당했지만 자신보다 팀을 선택했다. 지난 15일 광주 KIA전서 손등 골절상을 입은 롯데 자이언츠 홍성흔(33, 외야수)이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로 나선다. 홍성흔은 16일 구단 지정병원인 해운대 백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뒤 선수단에 합류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홍성흔은 선수단 분위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평소보다 더 밝은 표정을 지으며 동료 선수들을 독려했다.
또한 홍성흔은 '캡틴' 조성환(34, 내야수)과 더불어 선수단을 이끌기 위해 홈 경기 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까지 참가할 예정. 예상치 못한 부상 속에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치열한 4강 경쟁을 펼치는 팀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는게 그의 생각.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 역시 자신보다 팀을 선택한 홍성흔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타율 3할5푼6리(413타수 147안타) 26홈런 113타점 86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이대호(28, 내야수), 카림 가르시아(35, 외야수)와 함께 롯데 중심 타선을 이끈 홍성흔이 빠졌지만 선수단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단 관계자 또한 "홍성흔이 빠져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지만 '위기 뒤 찬스'라는 표현처럼 선수들이 더욱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흔은 "올 시즌 올스타전 MVP 수상 등 좋은 일이 많았는데 이런 경우를 당해 '호사다마'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며 "앞으로 TV 중계를 보며 이대호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출중한 실력 뿐만 아니라 뛰어난 리더십으로 거인 군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던 홍성흔. 뜻하지 않은 부상 속에서도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다. 역시 홍성흔이다.
wha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