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과 류현진의 스카우트 리포팅 비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8.17 09: 18

"내년에 선발로테이션만 소화해주면 좋겠다"
한화 이글스가 예상대로 초고교급 좌완투수 유창식(18. 광주일고)을 확보했다. 이미 지난 5월 광주구장에서 유창식이 덕아웃을 방문할 만큼 돈독한 사이였다. 유창식도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하고 당연히 한화 유니폼을 입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요한 구애를 받았고 연고팀 KIA가 유창식을 잡지 못하자 전면드래프트에 아쉬움을 표시할 정도였다. 지난 해 최하위를 당한 한화에게 부러운 시선이 몰리기도 했다. 그만한 좌완투수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창식은 2011시즌 어떤 모습으로 마운드에 있을까. 벌써부터 한화구단은 기대감이 높다. 이미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입단과 함께 다승왕을 비롯해 투수 3관왕을 차지하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던 뜨거운 기억이 있다.
유창식에게 희망이 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한화는 선발마운드를 재건해야 한다. 그러나 류현진과 함께 원투펀치를 하는 투수가 자리를 못잡았다. 팀 리빌딩을 위해서는 새로운 투수가 필요한데 유창식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데 류현진의 그림자가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한화 스카우트팀의 유창식 스카우팅 리포트를 살펴보자.  ▲유창식=올 시즌 좌 투수중 최고 유망주로 평가됨.  직구 스피드 146km과 빠른 슬라이더(136km)이 장점인 선수로 향후 류현진의 뒤를 이어나갈 수 있는 선발투수로 가능성이 높아 보임. 특히 마운드에서 고교생으로 드물게 여유와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을 겸비하고 있음. 향후 하체힘을 더 사용한다면 더욱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며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 개발이 필요하나 기술적인 부분에 앞서 프로야구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것이 중요함.
한화의 스카우팅 리포트는 유창식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숙제를 동시에 지적하고 있다. 류현진을 이을 선발투수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마운드 운영솜씨는 류현진과 비슷하다는점도 높은 평점을 매겼다. 반면 체인지업 등 변화구 개발과 프로야구 환경 적응이 필요하다는 숙제도 내놓았다.
그렇다면 2005년 지명당시 류현진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살펴보자. ▲류현진=좌완투수의 장점 및 투구능력은 고교 최상급의 투수로 평가 되며 현재의 투구 모습 보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함. 선발투수로 잠재력이 높은 선수. 04년 4월 팔꿈치 수술로 인하여 팔꿈치 각도가 휘어 있는 상태이며 재활 완쾌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05년 고교대회에 투입된 부분이 가장 걸림돌이라고 관찰 평가됨. 다만 프로 입단후 이상 징후가 없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
류현진에 대한 한화의 스카우팅 리포트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최고투수로 평가했다.  유창식보다 직구 스피드는 2km가 낮았다. 팔꿈치 수술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도 이상 징후가 없다는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잘 알다시피 류현진은 이런 모든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고 류현진을 지명하지 않는 연고구단 SK를 곤혹스럽게 했다. 
 
특히 눈에 띠는 점은 류현진이 이 과정에서 선배 구대성에서 서클 체인지업을 배워 자신의 주무기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괴물이라는 호칭을 달아준 계기였다. 유창식이 당장 가을캠프부터 무엇을 해야 되는지 알려주고 아마의 때를 벗기 위해 부지런히 가다듬고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메시지이다. 분명 유창식은 좋은 선배를 만났다.
  
유창식에 대한 한대화 감독의 기대는 어떨까. 그는 "유창식이 류현진 만큼 해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희망일 뿐이다. 아직은 어떤 활약을 해줄지 전혀 알 수 없다. 다만 지금의 내 생각은 선발로테이션만 꾸준히 지켜준다면 좋겠다. 로테이션만 수행한다면 승수는 따라오지 않겠는가"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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