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의 김지운 감독이 “한 남자의 순애보, 슬프고 지독한 복수극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첫 주 64만명을 동원. 순조로운 스타트를 한 ‘악마를 보았다’의 김지운 감독과 수현 역 이병헌이 개봉 주말 서울 극장가를 돌며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논란의 복수극 ‘악마를 보았다’를 관람한 관객들과 직접 만난 김지운 감독, 이병헌은 무대인사를 통해 영화를 둘러싼 논란과 ‘악마를 보았다’의 관람 가이드에 대해 관객들에게 직접 말문을 열었다.
김지운 감독은 “내가 만들고자 했던 건 한 남자의 슬프고 지독한 복수극이었다. 내가 만약 수현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복수를 할까? 사랑하는 이에게 한 약속을 어떻게 지킬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영화다. 나는 그냥 순애보적인 입장에서 만들었는데 감정의 강도가 심해서 그런지 논란이 되는 것 같다. 이런 논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금기시되거나 감춰왔던 부분들에 대해서 들춰내서 다양한 의견, 좋은 의견들을 나누는 건 좋은 일이다”라며 연출의도와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병헌은 “종영 후 무대인사는 배우로서 관객 반응을 직접 체크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무척 설레는 자리다. 원래는 ‘영화 재미있게 보셨어요?’라고 물어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운이 무척 긴 영화다. 좋은 영화인지 나쁜 영화인지 이 자리에서 결정하지 마시고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곱씹어볼 수 있는 영화니까, 되돌이켜 보면서 생각해 달라.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은 했으나, 이렇게까지 셀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하지만 배우로서 이렇게 토론의 거리가 되는 영화가 한 편쯤 필모그라피에 있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영 전 무대인사에서도 두 사람은 재치 있는 말솜씨로 관람 가이드를 관객들에게 부탁했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가 잔인하다고만 소문이 나 있지만 이 영화는 최강의 호러, 스릴러로 보시면 즐기실 수 있다. 극중 이병헌이 연기한 수현의 감정선과 최민식이 연기한 좌충우돌, 예측불허, 막무가내의 동선을 따라가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라 부탁했다.
이병헌은 자리를 꽉 매운 관객들에게 “‘아저씨’가 매진인가 봐요”라는 농담을 던지며 “논란이 일고 있는데도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보기 직전이신데,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지를 보지 마시고 드라마를 따라가면 훨씬 더 재미있다”라는 조언을 했다. 또 “보고서 혹시라도 저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라는 애교 섞인 부탁 또한 잊지 않았다.
논란 속에서도 첫 주 64만명을 동원해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김지운 감독의 지독하고 강렬한 복수극 ‘악마를 보았다’. 배우들의 명불허전 명연기와 몸서리쳐질 정도의 완성도로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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