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크론병 진단을 받고 치료중인 고등학생 김 모군. 학교 생활을 함에 있어 크론병은 많은 제약을 가지고 오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도 없고 일상생활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어 종종 꾀병으로 오해 받는다. 예를 들어, 체육시간에 달리기나 축구 등의 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지만, 주위에서는 아파 보이지 않는다며 함께 하길 반강제적으로 요구하기도 하고, 식사에 관련해서도 대장질환인 만큼 가려 먹어야 할 음식이 많지만 학교 급식의 경우 학생들이 좋아하는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음식이 많아 먹는 데 무리가 있다.
김 군이 고생하고 있는 크론병은 비활성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활성기에 이르면 입에서부터 항문에 이르는 전 소화기관의 어떠한 부위에서도 염증이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으며 다만, 면역학적 이상과민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라고 보는 것이 의학계의 반응이다.
자가면역질환인 크론병 전문병원인 내미지한의원의 김영진원장은 “크론병은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30대 이전, 16세에서 20세 사이의 젊은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문제는 많은 크론병 환자들이 증상이 장 질환과 비슷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환자의 약 30~50%는 항문 주위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항문 주위의 병적인 변화만을 보고 치질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치핵, 치루 등이 생기며 크론병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에 비해 그 증상에 단순하지 않기에 조심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크론병의 특징은 재발 가능성이 높으며 대장 벽 깊숙이 침투해 육아종을 형성하는 것이다. 또한 만성적인 장의 염증으로 인해 누공과 농양이 생길 수 있으며 소장에 발병하는 경우 장 폐색과 협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진 원장은 “크론병은 아직까지 완치에 이르는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으므로 다른 면역질환과 같이 면역력을 상승시키는 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호전을 보고 있습니다. 면역치료는 부작용이 적고, 높은 완치율을 보이며 병의 치료라기 보다는 근본적인 체질을 건강히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덧붙여, 크론병은 서구적 식생활로 인해 젊은 층에 많이 발병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식습관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자기 자신을 공격하여 병을 만들어 내는 자가면역질환 크론병,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다고 해도 많은 크론병 환자들은 속으로 고통 받고 있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없고, 아픔에도 불구하고 아픔이 보이지 않는 크론병, 면역력을 키우면서 극복하는 것이 어떨까.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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