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양준혁(41, 삼성)이 트위터의 매력에 푹 빠졌다. 트위터란 블로그의 인터페이스와 미니홈피의 친구맺기 기능, 메신저 역할까지 겸비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지역 제한없이 전 세계 이용자와 짧은 글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 크리스 니코스키(넥센), 라이언 사도스키(롯데) 등 외국인 선수들의 트위터 사용은 잘 알려졌지만 국내 선수들은 흔치 않은 일이다.
지인의 권유로 트위터를 시작하게 된 양준혁은 "팬들과 좀 더 소통하기 위해 시작했다. 친구들이 너무 많아 모든 사람에게 답변을 해주지 못하고 상황에 따라 답변하고 있다"며 "누구는 대답해주고 누구는 안 해준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17일 현재 양준혁의 트위터 친구는 2000명을 훌쩍 넘는다. 그가 트위터에 입문했다는 소문이 퍼진 뒤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양준혁은 "지금 트위터에 대한 기사가 나가면 또 늘어나겠지. 나 이제 어떻게 하냐"고 푸념을 늘어 놓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양준혁은 선수단과 동행하며 후배들의 타격 향상을 위해 노하우 전수와 배팅볼 투수를 자처한다. 그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15일 대구 한화전에서 우천으로 중단된 뒤 비가 그치자 장화를 신고 그라운드로 나와 경기진행요원들과 함께 배수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3루 관중석에 앉아 있는 팬들은 그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예전처럼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그의 모습은 볼 수 없다. 하지만 트위터에 입문하는 등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아름답다.
what@osen.co.kr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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