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가 너무 안 맞으니까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20)는 지난 15일 경기를 앞두고 타격 부진에 대한 푸념을 늘어 놓았다. 김상수는 6일 잠실 LG전부터 7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는 "수비나가면 수비만 신경써야 하는데 공격이 안 되니까 자꾸 생각하게 된다"며 "1,2경기 안 되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진게 가장 큰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흔히 타격은 하루 아침에 되는게 아니다고 말한다.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 김상수 역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여유를 가진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여유를 가지는게 맞지만 주전 선수로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은 크다. 그런데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여유를 가지면 괜찮을텐데 팀에 도움이 못 되니까 계속 신경쓰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상수가 가세한 뒤 삼성 내야진이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는다. 공격, 수비, 주루 모두 잘 하고 싶단다. "류중일 코치님께서 수비만 해도 된다고 말씀하시지만 막상 경기에 나가면 그게 쉽지 않다. 출루를 못하니까 도루도 제대로 하지 못해 답답하다". 지난달 10차례 베이스를 훔친 김상수는 8월 12경기에서 도루 1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류중일 삼성 수비 코치는 "김상수는 대학생으로 따진다면 2학년에 불과하다. 대학교 2학년도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프로 무대에서 뛴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추켜 세운 바 있다. 김상수는 "방망이가 안 되면 수비 만큼은 실책없이 확실히 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물론 타격 훈련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15일 경기서 2루타 2개를 터트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5-4 승리에 이바지했다. 고졸 2년차 선수가 주전 유격수로 뛴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김상수는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삼성의 주전 유격수가 아닌 국내 최고의 유격수가 되는 것이니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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