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던 날 아침에 와이프한테서 전화가 왔어. 꿈자리가 안 좋다고 쉬면 안되겠냐고 하던데".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도중 입은 불의의 부상이라 큰 아쉬움을 보였다. 올 시즌 타점 1위(113개, 17일 현재)를 달리던 홍성흔(33. 롯데 자이언츠)이 안타까운 와중에서도 긍정적 사고로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노력했다.

올 시즌 3할5푼6리 26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이대호-카림 가르시아와 함께 '홍대갈 중심타선'을 구축하던 홍성흔은 지난 15일 광주 KIA전서 9회 윤석민의 몸쪽 공에 왼손등을 맞았다. 결국 홍성흔은 손등 골절로 남은 페넌트레이스 일정 소화가 불투명한 상황.
부상 후 계속 1군 선수단과 이동 중인 홍성흔은 17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윤석민이 고의로 던진 공이 아니니 팬들 사이에 너무 커다란 비난은 없었으면 한다"라며 "딸아이가 경기를 TV 화면으로 보다가 울었다고 하더라. 아빠가 프로야구 선수로 뛰는 데 자부심을 갖던 아이였는데"라는 말로 아쉬움을 비췄다.
"아내가 홍화씨를 구하려 백방의 노력을 기울인다"라며 말을 이어간 홍성흔. 그는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며 오히려 조심스럽게 하려고 했는데 부상을 입으니 '호사다마'라는 말이 떠오르더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지금 이 시기가 내게는 공부가 되는 시간이라고, 이 정도만 해도 다행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는 말로 부상 치료 시기를 긍정적으로 나겠다고 밝혔다.
홍성흔의 전열 이탈로 인해 롯데는 4번 타자 이대호에 대한 견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이대호도 올 시즌 3할6푼7리 38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석권을 노리고 있다.
"자기만 아는 선수라면 다 독식하려 할텐데 (이)대호는 팀을 생각할 줄 아는 선수다.(웃음) 류현진(한화)도 좋아하는 후배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 않는가. 대호가 타격 전부문을 석권해 MVP가 되었으면 한다. 한편으로는 대호는 물론이고 동료들에게도 미안하다. 일전 후배들에게 부상도 실력이라고 했었는데 내가 할 말이 없어졌다. 누구나 안 다치고 오래오래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7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15승에 도전하는 김광현을 롯데는 김수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경기전 손등 골절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롯데 홍성흔이 깁스를 한채 아쉬운 듯 손을 바라보고 있다. /soul1014@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