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따기 위해 가야 하는 만큼 실력 위주로 뽑는 것이 맞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로 참여 할 김시진(52)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투수진 엔트리 구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앞서 대표팀 구성과 관련해 "엔트리는 기술위원회와 조범현 감독께서 알아서 하실 것이다. 나는 그저 조 감독을 보필할 뿐"이라고 전제한 뒤 "미필자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짜는 것이 아니라 금메달을 따기 위한 구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가 가는 것은 금메달을 보고 가는 것 아닌가. 은메달이나 동메달 때문에 가는 것이 아니다. 금메달을 따야 병역 혜택도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결국 실력 위주의 엔트리 구성이 돼야 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투수 구성에 대해 "투수를 몇명으로 갈지 모르지만 왼손, 오른손을 따져 구색을 갖춰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뽑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런 다음 거기서 선발, 중간, 마무리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무조건 한 경기는 투수 1~2명으로 끝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일본, 대만전에 물량공세로 맞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을 이끌고 광저우로 가야 하는 조 감독의 부담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조 감독께서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성적이 좋으면 상관없다. 그러나 도하 때 처럼 성적이 좋지 못하면 아무리 우승을 시킨 감독이라 할지라도 돌아와서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도 있다. 결국 무조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 위주 인원으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것이 맞다고 조 감독께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오히려 일본보다 대만을 더 무시할 수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에서 뛰는 선수까지 합류시킬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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