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 확실히 해서 돌아오겠다".
뜻하지 않은 부상 속에 전력에서 이탈한 '안방마님' 진갑용(36, 삼성)의 마음은 무거웠다. 진갑용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 속에 17일 대구 두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채상병(31)과 현재윤(31)을 긴급 투입했다. 그는 "중요한 시점에 빠지게 돼 팀에 미안하다"며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감독님 몰래 계속 뛰었다"고 털어 놓았다.
권오경 삼성 수석 트레이너는 "진갑용이 지난 13일 구단 지정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특별한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진갑용이 팔꿈치 통증 회복 뿐만 아니라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그는 팔꿈치 통증 완화를 위한 치료 뿐만 아니라 러닝 등 체력 훈련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채상병과 현재윤이 번갈아 삼성 안방을 지킬 예정. 진갑용은 "두 선수 모두 베테랑 포수인 만큼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굳이 내가 조언하지 않아도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진갑용은 15일 대구 한화전 도중 좌측 척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이정식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진갑용은 "지난해 내가 다친 부위와 같다. 어떻게 둘이 동시에 빠지냐"고 씁쓸한 표정을 지은 뒤 "15일 경기가 끝난 뒤 정식이와 밥을 먹는데 눈물을 흘리더라.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냐. 나는 FA 계약했기 때문에 그나마 낫지만 정식이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잖아. 내일(18일) 수술 잘 받고 건강한 모습을 돌아오길 바란다"고 쾌유를 바랐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진갑용이 한 마디 던졌다. "오늘 무조건 잡아야 하는데". 승리를 향한 그의 투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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