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완 완봉투' 롯데 승, SK 3연패 수렁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17 21: 06

절박한 순간에는 쥐도 고양이를 무는 법. 전날(16일)까지 상대 전적 2승 10패로 절대열세를 보이던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김수완의 데뷔 첫 완봉투를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꺾고 4위 싸움 우위를 향해 달려나갔다.
 
롯데는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전서 선발 김수완의 완봉 쾌투와 5회 조성환-이대호의 연속타자 홈런포 등을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1승 3무 53패(4위, 17일 현재)를 기록하며 4위 확정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반면 선두(67승 37패) SK는 최근 3연패로 주춤했다. 이전 두산과의 2경기를 모두 내준 데 이어 절대 우세 양상이었던 롯데에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웠음에도 당한 완봉패 일격. 이는 SK에 1패 이상의 파급효과와 마찬가지.
 
1회초 롯데는 황재균의 2루 도루와 조성환의 볼넷 출루에 이어 강민호의 2루 땅볼성 타구가 2루심의 발을 맞고 굴절되는 행운 속에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뒤를 이은 카림 가르시아의 타구가 더 뻗지 못하고 담장 근처에서 중견수 김강민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잔루 만루에 무득점.
 
롯데의 답답한 공격 후 SK도 분통 터지는 1회말 공격을 마쳤다. 1사 후 정근우의 투수 내야안타, 박정권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SK는 박경완 타석에서 이중도루 실패로 2사 2루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박경완이 볼넷,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며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후속 타자 김강민은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선발 김수완의 3구 째를 공략했다. 이는 2루수 조성환 앞으로 향하는 2루 땅볼. SK 또한 잔루 만루로 1회 선취점에 실패했다.
 
4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간 양팀. 5회초 롯데는 문규현의 좌중간 안타와 상대 선발 김광현의 폭투로 무사 2루를 만든 뒤 김주찬의 번트에서 나온 김광현의 송구 실책으로 1-0을 만들었다. 뒤를 이은 황재균도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면서 1사 2루가 된 상황.
 
타석에 들어선 '주장' 조성환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2008년 3번 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조성환은 김광현의 5구 째 슬라이더(133km)를 제대로 당겨 좌측 담장을 여유있게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쏘아올렸다. 순식간에 3-0.
 
여기에 뒤를 이은 이대호까지 김광현의 2구 째 슬라이더(132km)를 당겨 연속타자 홈런 및 자신의 올 시즌 SK전 첫 홈런을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5회 실책에 편승한 선취점에 이어 4점 째까지 순조롭게 뽑아내며 시즌 15승에 도전한 상대 에이스 김광현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9회 롯데는 김주찬의 좌월 솔로포로 한 점을 더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2007년 제주관광산업고 3학년 시절 노히트노런 기록에도 불구, 미지명으로 인해 신고선수로 입단하는 굴욕을 맛보았던 롯데 선발 김수완은 9이닝 5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2개)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시즌 4승(무패)째를 데뷔 첫 완봉투로 장식했다. 최고 145km의 직구와 슬라이더-포크볼로 투구 패턴은 단순한 편이었으나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공이 상대 타이밍을 흐트러뜨렸다.
 
2008시즌 3번 타자로 타점 능력을 과시했던 조성환은 쐐기 투런을 터뜨리며 '절친' 홍성흔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15일 광주 KIA전서 10경기 연속 홈런 기록 달성에 실패했던 이대호는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20경기 연속안타와 2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는 동시에 시즌 39홈런으로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 요미우리, 56홈런)과 심정수(당시 현대, 삼성 은퇴, 53홈런) 이후 7년 만의 40홈런 고지에 가까이 다가섰다.
 
반면 SK 선발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분투했으나 시즌 5패(14승)째를 떠안고 말았다. SK 타선은 1회 만루에서 선취점에 실패한 충격을 벗어나지 못한 채 영봉패 굴욕을 맛보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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