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9G 연속-시즌 23G 연속 QS…비공인 세계新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8.17 21: 53

한화 이글스 '괴물독수리' 류현진(23)이 2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이하) 기록을 달성하며 전무후무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류현진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7피안타 2실점(2자책)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로 인해 류현진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23경기 모두 퀼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지난 시즌부터 총 2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이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2005년 5월 13일 9월 9일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선발 투수인 크리스 카펜터가 22경기 연속 퀼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카펜터는 173⅓이닝을 던져 완투6번을 포함 17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신들린듯한 피칭을 했다. 1968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밥 깁슨도 2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기록을 달성했다.

류현진이 달성한 2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가 세계신기록이냐,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팀은 "미국은 공식 야구 기록 업체인 스탯츠사에 문의한 결과 첫 기록으로 판명됐고 일본은 공식적인 집계를 하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일본야구 기록을 확인할 수 없어 공인이라고 보긴 힘든 기록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초반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를 한차례 찍었을 뿐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에 불과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떨어지는 각도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다른 날에 비해 슬라이더의 비율을 더 높였다.
 
힘을 비축한 류현진은 7회부터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능구렁이 같은 피칭으로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꾸준히 나오게 유도하며 범타 위주로 승부를 했다.
최대 승부처였던 7회말 1사 1,2루 위기 순간에는 박용근을 상대로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몸쪽에 꽉 찬 148km 직구를 뿌려 스탠딩 삼진을 솎아냈다. 후속타자 김준호를 상대로는 봁카운트 2-2에서 147km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8회말 1사 3루에서는 이택근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데 이어 조인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9회말에는 2사 후 '큰' 이병규를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149km 직구를 던져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괴물'투수를 증명한 강속구였다.
류현진은 10회초에도 불펜에서 오른손에 글러브를 낀 채 그라운드를 지켜봤다. 한화가 점수를 뽑아낸다면 등판을 준비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한화가 10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점수를 기록하지 못하자 류현진을 대신해 박정진이 마운드에 오르며 류현진의 대기록도 함께 완성됐다. 류현진은 9이닝 동안 121개를 던지며 7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전무후무한 2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대기록을 완성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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