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민성, "우리도 4강 포기 안했는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18 07: 57

"꼭 이기라고 여러 명에게 전화가 왔어요".
기분이 좋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넥센 김민성(22)이 친정팀 롯데 선수들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고 살짝 고민에 빠졌다.
김민성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앞서 "어제 오늘 롯데 선수들에게 전화가 많이 걸려 왔다. 꼭 이기라는 격려의 내용이었다"면서도 "그런데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스런 표정을 살짝 지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또 다른 의미의 전화라는 것을 김민성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민성은 지난 7월 20일 김수화와 함께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다.
4위 롯데는 현재 5위 KIA와 치열한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KIA와 똑같이 27경기를 남겨 둔 롯데는 2경기차로 KIA에 쫓기는 입장. 롯데로서는 KIA의 승리가 반가울리 만무하다.
김민성은 "전화를 받긴 했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면서 "우리도 당연히 이기고 싶어하지 지고 싶겠나. 우리도 아직 안끝났는데. 남은 경기 다 이기면 된다. 그래서 SK전이나 잘하라고 말해줬다"면서 호기롭게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누가 전화했는지는 한사코 밝히길 꺼렸다.
24경기를 남겨둔 넥센은 43승 63패 3무(.394)로 4할이 채 되지 않아 7위에 머물러 있다. 6위 LG와 4경기차고 5위 KIA와도 6.5경기차로 벌어져 있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옆에 있던 김민우도 거들었다. "황재균도 전화를 해왔더라. 꼭 이기라고 하던데. 그게 다 롯데를 위해서 그런 거 아니겠나"라면서 "그래서 걱정하지 마라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황재균은 김수화, 김민성 대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마침 김시진 감독도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대표팀 일정에 대해 묻자 "우리도 아직 희망이 있는데 왜 그러느냐"면서 팀과 벗어난 질문에 살짝 속상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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