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시청자 비난속 끝내 결방... 왜?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8.18 08: 19

17일 방송 예정이었던 MBC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 방영 직전 갑작스럽게 결방되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번 방송은 4대강 살리기사업의 추진 과정, 마스터플랜 작성 과정을 밝히며 그 과정 중에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비밀팀이 존재한다는 내용이 전파를 탈 예정이었다.
 
이에 17일 오후 국토해양부가 이번 방송의 파장을 생각,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법은 "국토부는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허위사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방송 금지를 요구하나, 기록만으로는 위 프로그램의 내용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거나 명백히 진실이 아니라는 데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하지만 결국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은 방송되지 못하고 'VJ특급 비하인드 스토리'가 긴급 편성됐다.
 
연출을 맡은 오행운 P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보류를 결정, 불방됐다. 김재철 사장은 PD수첩을 죽이고, MBC를 죽이고 언론자유를 죽이고 있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상황은 1990년 PD수첩 첫해 우루과이라운드를 다른 방송이 불방되어 제작거부까지 간 이래 20년 만의 상황이다. 제작진을 비롯한 시사교양국 PD들 조합 집행부가 비상 소집됐다. 우리 방송을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시청자 게시판 역시 김재철 사장과 불방에 대한 비난글로 넘쳐나고 있다. 시청자들은 "역사적인 후퇴다. 꼭 방송해달라" "방송의 기능이 오락에만 있지 않다. 다른 시선의 비판의 소리도 들어야한다" 등의 의견을 올리며 방송을 촉구했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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