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日서 '대박' 인기...비결 따로 있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8.18 09: 17

5인조 걸 그룹 카라가 일본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연예 정보 프로그램을 비롯해 방송 뉴스에도 이들의 소식이 전해질 정도다.
카라의 행보는 말 그대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지난 11일 일본 첫 싱글 ‘미스터’를 발표, 일본 가요계에 데뷔한 카라는 앨범 발매 시작과 동시에 일본 아이튠즈 스토어 팝(itunes Store Pop) 음원 다운로드 1위에 올랐고 일본 오리콘 데일리 차트 5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카라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17일에는 아시아 여성 그룹으로는 최초로 오리콘 랭킹 주간 차트 톱 10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일본 오리콘 스타일은 17일 ‘카라, 29년 8개월 만에 해외 여성그룹 데뷔앨범 톱10 진입’이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들의 일본 첫 싱글이 오는 23일 발표되는 주간 싱글 랭킹 5위에도 랭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1980년 12월 15일 영국의 5인조 자매 그룹 노랜즈(The Nolan)가 ‘댄싱 시스터(Dancing Sister)’로 7위를 차지한 이후 29년 반 만에 아시아 여성그룹 톱 10 첫 갱신이란 뜻 깊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에 앞서 카라는 일본 데뷔 당시 도쿄 중심부인 시부야 109건물 앞에서 펼쳐진 게릴라 콘서트에 3000명 이상의 팬들이 몰리면서 당초 30분으로 계획됐던 공연이 단 3분 만에 끝이 난 바 있다. 특히 해당 콘서트는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제공되지 않아 관계자들을 더욱 놀라게 햇다.
14일 도쿄 신키바 스튜디오 코스트에서 열린 음반발매 기념 악수회에도 1만여 명 이상의 팬들의 몰려 일본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물론 한국과 일본의 주요 뉴스에 소개되는 등 일본 현지의 심상치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사실 국내 무대에서 카라는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몇몇 히트곡을 발표한 그룹이긴 하지만 이른바 ‘톱 급’은 아니었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뒤를 따르는 후발주자로 인식됐다.
그러나 일본 내 활약상을 살펴보면 놀라운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본은 섬이라는 특성상 특유의 폐쇄성을 가진 나라로 통하기에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들의 성공적인 데뷔가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카라는 왜 유독 일본에서 강한 것일까.
이에 대해 가요계 관계자들은 저마다 설득력 있는 성공 비결을 전해왔다. 한 관계자는 일본의 아이돌 시장 자체가 연령대가 높다는 점이 카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일본은 카라와 같은 어린 여성 그룹이 많지 않다. 20~30대 팬들이 아이돌 문화를 소비하는 주요 계층이다 보니 이들을 위한 여성 그룹이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카라는 10대 팬들을 공략했고, 이 같은 계획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멤버 개개인의 매력이 도드라진 한국 그룹의 특징에서 성공 이유를 찾았다. 일본 걸 그룹들은 획일화된 의상을 입고 똑같은 안무를 하는 등 멤버들 간 특징이 거의 없는 반면 카라는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어필하며 각기 다른 개성과 다양성으로 일본의 아이돌 그룹이 갖고 있지 않은 묘한 매력을 발산, 일본 팬들에게 새롭고 신선함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카라 소속사 관계자는 “무엇보다 한국은 기획사가 홍보, 유통 등 모든 일을 맡아서 하는 데 반해 일본 매니지먼트는 모든 과정을 분화해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이뤄나간다”면서 “연예인의 홍보효과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이 카라에게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라는 후쿠야마 마사하루, 퍼퓸, T.M.Revolution, SMAP 등 쟁쟁한 일본 스타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rosecut@osen.co.kr
<사진> DSP 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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