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의 화제작 '악마를 보았다'가 뜨거운 논란 속에 원빈 주연 '아저씨'와 함께 극장가에 핏빛 향연을 펼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악마를 보았다'는 17일 전국 7만 5142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79만 7353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2위를 장식했다.
이로써 지난 12일 개봉한 '악마를 보았다'는 개봉 4일만에 50만명을 넘고, 7일만에 8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인 '악마를 보았다'는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상영 불가를 의미하는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두 번의 반려 끝에 청소년 관람불가로 상영 등급을 낮췄다. 그 만큼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그 잔인함의 수위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불편함을 일으키는 잔인한 장면과 설정들 속에, 배우들의 불꽃 튀는 카리스마 대결은 눈을 사로잡는다. 얼음같은 광기를 지닌 국정원 경호요원 수현 역을 맡은 이병헌과 불 같은 광기에 사로잡힌 연쇄살인마 장경철 역을 맡은 최민식의 에너지 대결은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반응은 개봉 전부터 예상했듯이 극과 극으로 쪼개지고 있다. 김지운 작품들 중 최고, 잔혹함 이상의 의미를 담은 잘 만들어진 복구극 스릴러란 호평과 극도의 불편함과 역겨움을 준다는 상반된 반응이 첨예하게 대립, 논란의 폭풍에 싸였다.
'악마를 보았다'의 반응 중에는 "중간에 참지 못하고 뛰쳐 나왔다"는 '중도 포기'를 하고 만 관객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하지만 중간에 뛰쳐나가더라도 나날이 이슈가 되는 영화에 대한 논란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극장에 관객의 발걸음을 모으고 있다. 지레 겁을 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도전욕'을 자극하는 것도 있는 듯 하다. 분명한 것은 '악마를 보았다'가 이야깃 거리가 많은 영화라는 사실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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