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김성근 감독, 출근길에 느낀 '진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18 18: 11

"올해는 고비가 좀 늦게 온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야".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자전거 출근을 통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최근 3연패로 선두 순항로에 먹구름이 낀 만큼 위기탈출을 위한 당연한 해법에 대해 밝힌 것.

 
김 감독은 18일 문학 롯데전을 앞두고 "자전거로 출근을 하면서 느꼈다"라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게 마련이고 긴 터널 속이라도 정진하면 빛이 비춘다. 이기겠다는 의지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라는 말로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전날(17일) SK는 롯데 선발로 나선 신예 김수완의 직구-슬라이더에 맥을 못 추며 0-5로 완봉패했다. 그로 인해 타자들은 경기 후 그라운드와 실내연습장에서 1시간 넘게 특타를 해야했고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타자들의 훈련 과정을 예의주시했다.
 
그와 함께 감독실 화이트보드에 써진 '86승'이라는 목표 문구는 지워졌다. 대신 '야구를 즐겨라'라는 글귀가 써졌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잘 극복하자는 말.
 
"자전거로 출근하면서 '암흑 속에 있더라도 언젠가 걷히게 마련이다'라는 것을 깨달았고 구장에 도착해 훈련 시작 전 선수단 미팅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꺼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고비가 늦게 온 편인데 시즌 초부터 순탄하게 가다보니 그 자리에 안주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17일까지 SK와 삼성은 67승으로 승수가 같다. 물론 SK가 삼성에 비해 6경기를 덜 치르기는 했지만 잔여 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김 감독은 더욱 신중하고 진지한 각오를 밝혔다.
 
"이 시점에서는 우리가 이기지 못한 것이 문제다. 하루살이처럼 남은 경기 하나하나에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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