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중' 홍성흔, "홍화씨 부자 되겠네" 外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18 18: 30

○…"각지에서 연락이 오더라. 홍화씨 좋은 거로 구해주겠다고".(웃음)
 
팬들의 사랑에 고마운 마음을 입담으로 과시했다. 왼손등 골절상으로 인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채 덕아웃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중인 '쾌남' 홍성흔(33. 롯데 자이언츠)이 자신의 인기에 다시 한 번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올 시즌 3할5푼6리 26홈런 113타점(18일 현재)을 기록하며 거포로서 새 야구인생을 걸어가던 홍성흔은 지난 15일 광주 KIA전서 윤석민의 몸쪽 공에 왼 손등을 맞아 실금이 가는 골절상을 입었다. 4주 진단이 나와 완치 및 실전 감각 회복 여부까지 감안하면 페넌트레이스 막판 출장 여부가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
 
전날(17일) 아쉬움 속에서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으려 애쓰던 홍성흔은 "아내가 뼈에 좋은 홍화씨를 구하려 백방을 수소문 중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리고 17일 롯데-SK 경기 도중 중계를 통해 홍화씨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온 동시에 기사로도 홍화씨가 언급되었다.
 
18일 만난 홍성흔은 부상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던 도중 "전국 각지에서 홍화씨를 보내주겠다는 연락이 빗발치고 있다"라며 행복한 웃음과 함께 "나중에 홍화씨 장사해도 되겠다"라는 농을 던졌다. 부상 중이라 말 못할 고생이 심한 상태에서도 팬들의 사랑은 홍성흔에게 또 하나의 웃음을 전해주었다.
 
○…18일 우리 나이로 스물여섯이 된 롯데 주전 포수 강민호(25)가 본의 아니게 '굴욕'을 당했다. 팬으로부터 받은 아이스크림 케잌과 함께 동봉된 편지로 인해.
 
17일 신고선수 출신 신예 김수완과 호흡을 맞추며 5-0 완봉승을 합작한 강민호 앞으로 인천의 한 여성팬이 꽃다발과 아이스크림 케잌, 그리고 편지를 보내왔다. 이를 지켜본 허구연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요즘은 편지 쓰는 팬이 별로 없지 않은가. 대단한 정성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편지 내용에는 "황재균 선수 사인 좀 받아주세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곁에 있던 홍성흔은 강민호에 대해 "선물 받고 사인 받아주는 중개인이 된 거지. 중개인"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렇다면 진짜 주인공 황재균의 반응은 어땠을까. 황재균은 이야기를 전해 듣자 가볍게 씩 웃어 보인 뒤 다시 타격 훈련에 나섰다.
 
farinelli@osen.co.kr 
 
<사진> 1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손등 골절상으로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일정 소화가 불투명한 롯데 홍성흔이 덕아웃에서 얼음찜질을 하며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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