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데뷔 첫 전 구단 상대승' 롯데, 이틀연속 승리…SK 4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18 21: 29

선발로 제 몫을 해내는 동시에 국내 무대 복귀 후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보너스까지 더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송승준의 퀄리티스타트 피칭과 황재균-손아섭의 6타점 합작을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4연패로 몰아넣었다.
 
롯데는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전서 데뷔 첫 전 구단 상대 승리에 성공한 선발 송승준, 2안타 3타점을 올린 황재균과 쐐기 투런 포함 3타점을 쏟아부은 손아섭을 앞세워 9-5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2승 3무 53패(4위, 18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 SK에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

 
반면 선두 SK(67승 38패)는 선발 송은범이 초반에 강판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한 끝에 올 시즌 세 번째 4연패 수렁에 빠지며 같은 시각 2위 삼성에 두산에 1-10으로 패했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와의 시즌 상대 전적은 4승 10패.
 
전날(17일) 천적에 영봉승을 거둔 롯데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롯데는 2회초 1사 후 카림 가르시아의 우익수 방면 2루타에 이어 강민호의 좌전 안타, 전준우의 볼넷 출루로 만루 기회를 맞았다. 전날까지 평균 자책점 1.35로 묶였던 SK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잡은 기회.
 
후속 타자 문규현은 송은범의 3구 째를 밀어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우익수 박정권의 송구가 포수 박경완의 미트로 빨려들며 접전으로 이어졌으나 가르시아의 발이 더 빨랐다. 1-0 롯데의 선취점.
 
여기에 뒤를 이은 황재균까지 2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3-0 롯데 리드로 경기 초반이 흘러갔다. 선취점 덕분인지 롯데 선발 송승준도 초반 쾌투를 펼쳤다.
 
3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이던 SK는 4회말 1사 후 박정권의 우익수 방면 2루타와 송승준의 폭투에 편승해 1사 3루를 만들었다. 뒤를 이은 이호준의 2루 땅볼에 박정권이 홈을 밟으며 1-3 SK의 만회점이 나왔다.
 
여기에 최정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추격의 고삐를 당긴 상황. 박경완의 1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SK는 2-3까지 뒤쫓았다. 그러나 김강민의 삼진으로 공수교대가 되며 동점 및 역전에는 실패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롯데는 5회초 손아섭의 우월 투런으로 5-2까지 달아났다. 상대 두 번째 투수 고효준의 초구 직구(140km)를 놓치지 않고 당겨쳤다. 이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2점포로 연결되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5회말 유격수 문규현의 멋진 다이빙캐치에 이어 빨랫줄 같은 송구로 타자주자 박정환을 잡아내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6회말 SK의 공격. SK의 주포 박정권은 송승준의 초구 직구(142km)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3-5 두 점차까지 추격하는 점수로 상대적으로 허약한 롯데 계투진과 선두 SK의 전력을 감안하면 언제 경기가 뒤집어질 지 모르는 순간이었다.
 
7회초 롯데는 선두타자 전준우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문규현의 희생번트 시도 시 타구를 잡은 고효준의 악송구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SK는 부랴부랴 투수를 좌완 정우람으로 교체했으나 타석에 나선 황재균은 깨끗한 1타점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6-3을 만들었다. 점수를 올린 동시에 아웃카운트 소모 없이 무사 1,2루가 된 상황.
 
후속 김주찬이 유격수를 살짝 넘기는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롯데의 찬스는 무사 만루로 더욱 강화되었다. 만루 상황에서 투런포의 주인공 손아섭은 1-2간을 꿰뚫는 1타점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7-3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타점을 올렸다. 가르시아까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으며 롯데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SK는 9회말 김재현의 1타점 유격수 내야안타와 나주환의 1타점 2루수 땅볼로 5-9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1개)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11승(6패)째를 올렸다. 이와 함께 송승준은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들 중 다섯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에 성공했다. 지난 2007년 미국 외유를 마치고 연고팀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송승준은 데뷔 4시즌 째 만에 얻은 값진 기록.
 
지난 7월 22일 넥센에서 롯데로 이적한 내야수 황재균은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황재균의 3타점은 롯데 이적 후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2번 타자로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들어선 손아섭은 4회 쐐기 투런 포함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반면 선발에서 마무리-중간 계투, 또다시 선발로 이동하며 고생 중인 SK 선발 송은범은 3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올 시즌 첫 롯데전 패배.(시즌 8승 5패)
 
한편 홈런 1위(39홈런)를 달리고 있는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7회 만루 찬스를 맞았으나 최근 3년 간 25타수 1안타로 맥을 못 췄던 언더핸드 정대현을 상대로 1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치며 40홈런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jpnews@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