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에서 타자로, 그리고 또 다시 투수로 복귀하며 '트랜스포머'라는 별명을 가진 LG 트윈스 우완투수 김광삼(30)이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제게 있어 야구는 전부입니다"라고 말하며 항상 LG 트윈스 체력 단련실에서 늦게까지 훈련을 한 보람이 있었다.
김광삼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9회까지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삼의 호투에 신이 난 타자들은 장단 21안타를 폭발시키며 12-0의 대승을 이끌었다.
김광삼은 지난 2003년 5월 23일 청주 한화전 9이닝 3실점(2자책)과 2004년 5월 24일 잠실 롯데전에서 9이닝 2실점으로 완투패를 당했다. 데뷔 후 3번째 완투였고, 완봉승은 처음이다.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둔 김광삼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완봉승 소감을 묻는 첫 질문에 "지난 12년 동안 기회가 있었는데 하지 못하고 지금 완봉승을 거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투수라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지난 시절의 수술과 재활, 그리고 타자로 전향했던 순간들이 그의 머리에 스쳐지나 간 것이다.
김광삼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2경기에서 7⅔이닝 동안 13피안타 10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1.74로 고전했다. 그래서 경기 전 김준기 전력분석 과장과 대화를 나눴다. 경기 중에서도 매 이닝마다 곁에서 조언을 들었다. 김광삼도 "오늘 김 과장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인사를 빠뜨리지 않았다.
김광삼은 무엇보다 경기 내내 낮게 깔리는 제구도 돋보였다. 더불어 낙차 큰 커브와 포크볼의 위력을 더하며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는 "직구 스피드가 좋지 않아 변화구 비율을 높인 것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포수 조인성의 사인도 큰 힘이 됐다. 김광삼의 포크볼을 온 몸으로 막느라 땀 범벅이 된 조인성은 "상대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을 잡고 들어오는 것 같아 변화구를 이용해 타이밍을 뺏은 것이 효과적이었다"며 "나의 사인을 믿고 따라준 광삼이이게 오히려 내가 고맙다"며 박수를 건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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