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제주-전남-부산, FA컵 4강행(종합)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0.08.18 23: 13

'염긱스' 염기훈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FA컵 4강으로 이끌었다. 제주는 노장 스트라이커 김은중이 2골을 몰아치며 4강행 티켓을 팀에 선사했다.
18일 열린 FA컵 8강전에서 수원과 제주는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를 2-0으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부산은 연장 접전 끝에 인천 유나이티드에 2-1 힘겨운 승리를 거뒀고 전남 드래곤스는 광주를 2-1로 꺾었다.
수원은 곽희주와 염기훈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전북과 FA컵 역대전적에서 4승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제주는 성남 일화과 원정 경기에서 김은중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제주는 다음달 29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결승 진출 여부를 노리게 됐다. 제주는 지난 204년 전신인 부천 SK 시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결승전에 오른 바 있다.
부산은 인천과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후 맞은 연장전에서 양동현이 결승골을 넣어 2-1로 승리했고 전남은 지동원의 결승골 광주를 2-1로 꺾었다.
곽희주의 머리로 터진 한방이 수원을 FA컵 4강으로 이끌었다. 새로운 라이벌 관계로 떠오르고 있는 수원과 전북은 경기 시작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거친 몸싸움을 벌이면서 팽팽한 경기를 펼치며 주도권을 잡은 것은 전북. 전북은 루이스와 에닝요의 외국인 선수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수원을 압박했다.
그러나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이 상대 수비에 막혀 고립되면서 활발한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다. 또 수원이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전북의 공격을 차단하며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수원은 전북의 공세를 잘 막아낸 후 다카하라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전북 수비진을 괴롭혔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통해 간간히 기회를 얻었다.
수원은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다카하라가 상대진영 오른쪽 중앙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염기훈이 왼발로 프리킥을 문전에 띄우자 공격에 가담한 곽희주가 머리로 받아넣으며 수원이 1-0으로 앞선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서 전북은 강승조 대신 로브렉을 투입했다. 고립된 이동국과 함께 공격자원을 늘려 득점을 노리겠다는 의지. 그러나 경기는 전북의 의지대로 풀리지 않았다.
측면에서 공격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던 전북은 김형범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수원의 수비에 막히며 서두르게 된 전북은 안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채 시간을 허비했다. 수원도 후반 박종진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자 이현진으로 교체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후반 32분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수비수로 전향시킨 장신의 심우연을 공격수로 투입한 것. 공중볼서 수원에 밀리자 최강희 감독이 선택할 수 밖에 없던 마지막 카드.
수원도 위기를 맞았다. 후반 35분 곽희주가 뒤에서 전북 로브렉의 다리를 걸면서 옐로카드를 한장 더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전북도 김상식이 후반 41분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천금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수원은 경기 종료직전 염기훈의 추가골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제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FA컵 우승의 가능성을 이어갔다.
이날 제주는 이기는 축구의 정석을 선보였다. 평소 제주가 자랑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모두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단단한 수비에 이은 빠른 역습으로 성남의 수비를 허물었다. 전반 20분 구자철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패스에 이은 김은중의 선제골이 그랬다.
당황한 성남은 매서운 공세로 불과 6분 만에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지만 믿었던 몰리나가 허공으로 솟구치는 실축을 범하면서 기세를 잃었다. 전반 27분 조동건을 빼고 송호영을 투입하는 강수도 제주의 골문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후반 들어서는 제주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배기종을 투입하면서 공격의 활기를 되찾더니 후반 44분 종료 직전 김영신이 올린 크로스를 김은중의 헤딩슛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산은 인천을 힘겹게 누르고 홈 팬들에게 FA컵 4강  티켓을 선물했다.
양 팀은 전반전 수비에 중점을 둔 전술을 들고 나왔다.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FA컵에서 상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두 팀 감독의 전술 선택이었다.
미드필드부터 상대의 강한 압박을 받은 양 팀은 중앙에서 세밀한 패스를 하지 못하고 수비 진영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롱패스에 의지하며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진 못했다.
전반 초반 흐름을 먼저 잡은 쪽은 부산이었다. 부산은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나온 패스를 받은 박진섭이 페널티 박스 바깥 중앙 부근에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슛이 골대 오른쪽 포스트를 맞히며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최근 경기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고 있는 인천은 왼쪽 측면에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며 부산에 결정적인 슛 기회를 헌납했다.
부산은 미드필더진에서 공 점유율을 높히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나갔고 인천은 좌우 측면에서 빠른 역습으로 반격했다.
인천은 전반 31분 왼쪽측면을 돌파한 남준재가 중앙으로 내준 볼을 유병수가 뒤로 흘리며 골 에어리어에 있던 베크리치에게 연결 해 전상욱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맞았지만 슛이 띄면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치며 수비 중심적인 경기를 펼친 양 팀은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에 중점을 둔 축구를 펼쳤다.
인천은 후반 3분 정규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병수가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안을 파고든 후 슛을 날려 선제골이자 자신의 FA컵 3번째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산은 빠른 시간에 동점을 만들었다.후반 10분 부산의 한상운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려 인천 골망을 갈랐다.
인천은 후반 22분 이준형과 김민수를 후반 26분에는 데크리치와 브루노를 교체했고 부산 역시 후반 22분 정성훈의 자리에 양동현을 넣으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양 팀은 동점 이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고 거친 파울을 하며 결승골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수비하며 1-1를 기록해 연장전에 접어 들었다.
 
부산은 연장 전반 초반에 터진 빠른 골로 승기를 잡았다. 부산은 연장 전반 6분 박희도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대 왼쪽에 있던 양동현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후 인천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부산의 수비를 뚫지 못하며 골을 넣는데 실패해 부산에 패했다.
전남은 전반 13분 광주의 자책골로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으나 전반 26분 최성국에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지동원은 후반 40분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 18일 전적
▲ 수원
수원 삼성 2 (1-0 1-0) 0 전북 현대
△ 득점 = 전 36 곽희주 후 48 염기훈(이상 수원)
▲ 성남
성남 일화 0 (0-1 0-1) 2 제주 유나이티드
△ 득점 = 전 20, 후 44 김은중 2골(이상 제주)
▲  광양
전남 드래곤스 2 (1-1 1-0) 1 광주 상무
△ 득점 = 전 13 최원권(자책골) 전 26 최성국(이상 광주)
후 40 지동원(이상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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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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