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다문 입술' 이택근, 그 안의 비장함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8.19 08: 06

홈런을 2개나 쳤다. 그러나 여전히 굳게 다문 그의 입술에서는 비장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LG 트윈스 '택근브이' 이택근(30)이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포 2개를 포함 6타석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2-0 대승을 이끌었다.
이택근은 올 시즌 두 번째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18일 현재 68경기에 출전해 2할7푼3리의 타율과 68안타 10홈런 35타점 49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스스로 올 시즌 성적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이유는 있었다. 그는 지난 겨울 넥센에서 LG로 트레이드 되면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트레이드 과정에서부터, 그리고 유니폼을 갈아 입은 뒤로도 자신을 놓고 많은 말들이 오고 갔다. 이택근에게는 '이적생'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스스로에게 올 시즌에는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러나 이택근은 지난 겨울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했지만 몸이 완전히 다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스윙을 하다 허리에 무리가 왔다. 이로 인해 재활군에도 다녀왔다. 1군에 다시 복귀는 했지만 마음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수술을 처음 받아서 재활이라던가 몸 관리에 서툴렀다"며 "이제야 내 몸 같다. 아프지 않고 맘껏 스윙을 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스윙을 완벽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무릎 수술로 인해 무너졌던 타격폼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밀어서 뿐 아니라 체중을 완전히 실어 풀스윙도 가능해졌다.
최근 톱타자로 출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택근은 "히어로즈 시절 1번타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며 "출루도 잘 할 수 있으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지만 "시즌 초 홈런, 타점 욕심을 많이 낸 것이 안 좋았던 것 같다"며 "올 시즌 목표는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마친 뒤 동계훈련도 착실히 마쳐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꼭 인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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