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심판 판정의 문제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최고 권위의 FA컵 대회서 무려 12개의 경고가 나왔다. 2개를 받아 퇴장 당한 경우까지 포함한 것.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수원과 전북의 경기서 가장 재미없던 것은 바로 심판이었다.
지난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FA컵 8강전은 말 그대로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해를 포함해 두 차례나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디펜딩챔피언 수원, 그리고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FA컵 최다(3회) 우승팀인 전북의 맞대결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할 만했다. 32강, 16강전에서 대학·실업팀을 꺾고 비교적 순탄하게 8강에 오른 두 팀이 제대로 임자를 만난 셈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즐거울 수 없었다. 애매한 판정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꺾일 수 밖에 없었던 것. 수원과 전북 선수와 그라운드 밖에서 이를 지켜보는 코칭 스태프 그리고 관중들까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이어지면서 상황은 더욱 거세졌다.
출발부터 팽팽한 경기가 예상됐기 때문에 거친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날 주심은 제대로 선수들을 따라 다니지 못했다. 손을 쓰는 플레이를 펼쳐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자 선수들은 점점 상대를 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경기가 거칠어지면서 당황한 심판은 옐로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심판은 선수들에게 자제를 부탁했지만 이미 이전 플레이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12개의 경고가 이어지는 동안 심판은 경기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짜증은 늘어갔고 그에 비례해 선수들의 경고숫자도 늘어났다.
결국 후반전에는 플레이 타임보다 경고를 준 시간이 더 많았을 정도로 제대로 경기가 이어지지 못했다. 수원이 집중력을 앞세워 전북을 물리쳤지만 그들도 심판의 경기 운영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않았다.
FA컵은 프로와 아마를 총 망라한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대회다.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판정은 대회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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