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제주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김은중(31)의 활약상을 표현하는 말이다. 어느새 서른 살을 훌쩍 넘긴 선수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매서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김은중은 대표팀 발탁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 18일 저녁 7시 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8강전 성남 일화와 원정 경기에서도 김은중의 활약은 빛났다.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트리더니 후반 44분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헤딩골까지 터트린 것. 김은중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 FA컵을 포함해 14골을 터트리고 있다.
김은중도 자신의 득점 행진에 놀라는 것은 마찬가지. 김은중은 "사실 예전과 비교해 실력이 변한 것은 없다"면서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 미드필더와 수비진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김은중은 "항상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 4월 말이 되어야 100% 살아난다. 이른바 슬로 스타터다. 다행히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부담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은중이 득점 행진이 거저 얻은 결과는 아니다. 지난 1997년 대전 시티즌에서 데뷔해 프로 14년차에 달하는 경험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김은중은 "이제는 골이 보인다. 어릴 때는 그냥 뛰어다닐 뿐이었다. 오늘 첫 골을 넣은 상황도 느낌이 있었다. 공이 올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공이 투입되는 위치를 작년부터 나도 모르게 알게 됐다. 자연스럽게 경기를 읽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김은중은 하나의 과제를 가지고 있다. K리그 100호골이 그의 과제다. 지금껏 320경기에 출전한 김은중은 91골 3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9골을 더 기록하면 K리그 통산 6번째 100호 골을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
단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한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라이언킹' 이동국 역시 94골을 기록하고 있어 100호 골에 근접한 것은 마찬가지다. 누가 먼저 100호 골을 기록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그러나 김은중은 "기록은 욕심을 내면 안 된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펼치면 기록도 따라온다. 바람이 있다면 올 시즌 둘 다 100호골을 기록하는 것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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