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김선우(33)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추가 발탁됐다. 다승왕 출신 조정훈(25, 롯데)의 부상 속에 우완 선발 보강을 위한 선택이었다. 당초 예비 엔트리 60명에 포함되지 못하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없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예비 엔트리 60명 외에도 상황이 바뀔 경우 필요한 선수를 증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근 대한체육회로부터 확인받아 김선우를 추가 발탁하게 됐다.
김선우의 발탁 속에 조동찬(27, 삼성 내야수)과 최준석(27, 두산 내야수)의 추가 발탁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삼성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했던 김재걸(38) 삼성 코치의 사례를 통해 조동찬의 대표팀 예비 명단 발탁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 속에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조동찬은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예비 엔트리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떨쳐냈다. 18일까지 80경기에 출장, 타율 3할5리(285타수 87안타) 9홈런 48타점 55득점 28도루. 예비 명단에 포함된 송광민(27, 한화)의 입대 속에 조동찬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김선우의 추가 발탁 소식을 접한 뒤 "이범호보다 조동찬이 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동찬은 내야 전 포지션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까지 가능하다. 또한 주루 능력이 뛰어나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 구단 감독은 "시즌 초반 조동찬의 성적이 좋지 않아도 대표팀 예비 명단에 뽑혀야 했다. 조동찬 만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어디 있냐"고 지적했다. 조동찬 역시 다를 바 없다. 그는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마음을 비우려고 했지만 미련이 남는게 솔직한 마음"이라며 "어떻게 해서든 꼭 가고 싶다"고 태극마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두산 최준석도 다를 바 없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며 20kg 이상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 역시 "준석이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배트 컨트롤이 아주 유연해졌다"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체중 감량에 성공한 뒤 그는 공수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18일 현재 104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3할1푼7리(353타수 112안타) 17홈런 68타점 52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한 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준석은 대표팀 예비 명단에서 제외된 뒤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 제 경기를 다들 보신 분들께서 결정하는 일이니까. 이제는 팀이 우승하는데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현수(22), 김동주(34)와 더불어 두산의 중심 타선을 이끄는 최준석은 경쟁 후보에 비해 1루 수비 능력이 다소 부족해 예비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동찬과 최준석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해야 하는 처지. 그러나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게 너무 억울하고 아쉽다. 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협회는 내달 초에 최종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조동찬과 최준석이 최종 명단에 승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 성적만 놓고 본다면 기존 대표팀 예비 후보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what@osen.co.kr
<사진>조동찬-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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