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타격 7관왕이 탄생할 것인가.
9경기 연속 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운 롯데 빅보이 이대호(29)의 타격 7관왕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도루를 제외함 타격 전부문에서 1위 또는 선두권에 올라있다.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홍성흔이 왼손등 골절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기 때문에 이대호의 독식모드가 연출되고 있다.
이대호는 타율(.361), 홈런(39개), 장타율(.676), 최다안타(147개, 홍성흔과 공동 1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타점은 홍성흔에 이어 1개차 2위를 달리고 있고 득점도 홍성흔을 2개차로 쫓고 있는 2위이다. 출루율(.433)은 삼성 박석민과 2리차 3위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경쟁자 홍성흔의 부상 이탈로 인해 타이틀 석권이 예상된다. 그동안 홍성흔과는 타율, 최다안타, 타점, 득점 등 4개 부분에서 접전을 벌여왔다. 그런데 홍성흔의 뜻하지 않는 사구 골절상으로 인해 타이틀을 넘겨받을 태세이다.
프로 출범 이후 한 시즌 최다타이틀은 5관왕이었다. 지난 88년 해태 김성한이 홈런, 타점, 장타율, 최다안타, 승리타점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당시는 최다안타 타이틀이 없었기 때문에 수상은 4관왕이었다. 최다안타는 90년부터 타이틀로 인정받았다.
이후 지난 91년 빙그레 장종훈이 홈런, 타점, 득점, 최다안타, 장타율 부문을 석권, 5관왕을 차지했다. 94년 해태 이종범(타율, 최다안타, 득점, 도루, 출루율), 99년 삼성 이승엽(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출루율)도 5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이대호는 지난 2006년 타율, 홈런, 타점, 장타율 4관왕을 차지했다. 현재 추세로 본다면 타율과 출루율을 제외한 5관왕은 확실시 된다. 타율은 향후 슬럼프 등 변수가 많은데다 추격자들이 있다. 아울러 출루율 역시 타율과 관련이 높기 때문에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대호의 컨디션과 타격기술이 정점에 올라 있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정작 이대호는 타이틀 보다는 팀 4강 진출에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과연 간판타자로 팀의 4강 입성과 전후무후한 타격 7관왕을 동시에 석권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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